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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반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누구도 누설하지 마. 그리고 당분간 뉴스 계속 주시하고, 국내에 보도되는대로 다 막아.”

연희승은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

지금 Y국은 저녁이다. 나유는 방에 들어간 후 외투를 벗어 하인에게 건네주었고, 서재로 들어갔다.

그녀는 난로 앞에 앉은 한씨 노부인에게 귓속말을 했다. 흔들의자에 앉아있던 한씨 노부인은 천천히 눈을 떴다.

“깨끗하게 처리했어?”

나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비가 말하길 깨끗하게 처리했다고 합니다.”

한씨 노부인은 발치에 엎드려 있는 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푸들은 일어서서 부르르 몸을 털더니 한씨 노부인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푸들의 털을 만지며 대답했다.

“좋아. 그 자식이 죽었으니 부모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살아갈 거야.”

이때 밖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렸다. 한재욱이 경호원 세명을 때려눕히고 서재로 들어온 거다. 한재욱을 본 나유는 표정이 변했다.

한재욱 어깨에는 눈이 쌓여있었는데 눈을 맞으며 왔는지 싸늘한 한기가 그를 감싸고 있었다. 그는 모자를 벗으면서 무표정으로 나유를 바라보았다.

“역시 내 예상이 정확했어. 넌 어머니의 사람이었군.”

나유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씨 노부인은 한재욱을 보면서 말했다.

“예상했으면 뭐? 그 자식을 위해 돌아오다니, 이 어미와 맞설 생각이니?”

한재욱은 웃으며 말했다.

“어릴 적부터 절 적의 자식처럼 미워하셨잖아요. 제가 어머니와 한편이 될 자격이 있긴 하나요?”

“맹랑한 놈!”

한씨 노부인은 싸늘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 배로 낳은 아이가 아니었다면 일찍부터 널 죽였을 거다.”

한재욱은 천천히 다가갔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주신 목숨이니 가져가셔도 돼요.”

한씨 노부인은 벌떡 일어서서 그의 뺨을 세게 쳤다. 큰 소리가 서재에 울려 퍼졌고 한재욱의 얼굴도 얼얼해졌다.

달려온 경호원들은 모두 문밖에 멈춰 섰고 나유도 침묵하며 지켜보고만 있었다.

한씨 노부인은 이를 부득부득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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