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3화

“그래서 그 자식이 속이 깊다고 하는 거야.”

반지훈은 눈을 내리깔았다.

“한태군이 납치범을 독살하고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또 다른 봉변이 생길지도 몰라. 그 자식은 그때부터 이미 배후가 노부인이라는 걸 눈치챘어. 경찰이 자신을 찾아야 노부인도 누군가가 이 일을 알고 아이를 구한 거라고 오해하게 되지, 그럼 섣불리 움직일 수 없을 거고.”

연희승은 깜짝 놀랐고 아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표님의 아들 둘이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한태군은 한 수 위였다.

그러니 대표님이 막내 아가씨더러 한태군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했던 거다. 한태군이 살아남아 성인이 된다면, 강력한 적이 될 수도 있었다.

이튿날, 자료를 본 진철은 제자리에 굳어졌다. 신문을 들고 있는 그의 손이 덜덜 떨렸다.

“이건...... 이건 뭐냐?”

반지훈은 맞은편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음미했다.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한씨 노부인에게 이용당하신 겁니다.”

“그, 그럴 수가 없어!”

진철은 자료를 테이블에 탕하고 내리쳤다.

반지훈은 일찍부터 진철의 반응을 예상했기 때문에 담담하게 말했다.

“한수철이 죽인 게 아닙니다. 한수철은 사랑하는 여자를 죽일 이유가 없죠.”

“뭐?”

진철은 멍해졌다.

반지훈은 오래된 신문을 그의 앞에 놓았다.

“몇십 년 전, 한수철이 사랑했던 여자가 투신자살했습니다. 전 여준우에게 그때의 신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위 기록에 따르면, 한수철은 어르신보다 먼저 연 씨를 알게 되었고 친구가 되었죠. 한수철은 연 씨를 짝사랑하지만, 연 씨는 한수철을 남자라고 느끼지 않았어요. 그리고 투신자살한 한수철의 첫사랑이 바로 연 씨입니다.”

진철은 숨이 멎는 듯하였고 신문 위에 놓은 손이 덜덜 떨렸다.

“만약 한수철이 아니라면...... 한씨 노부인은 왜 나한테 연이 한수철 때문에 투신자살했다고 말한 겐가?”

반지훈은 입꼬리를 올렸다.

‘왜냐하면 노부인이 한수철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말을 이었다.

“애초에 한씨 노부인은 한수철에게 시집가려고 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