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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진철과 그녀는 1년 동안 알아가면서 감정이 생겼고 교제하기 시작했다.

진철이 대학원 시험을 칠 때 그녀가 항상 곁을 지켰었다. 그는 드디어 건축학 학위를 따게 되었고, 진씨 가문은 일이 좀 생겨 급하게 그더러 귀국하라고 했다. 그는 연이에게 집안의 일을 처리한 후 성대한 결혼식을 치러줄 거라 약속했다. 진철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내가 빨리 돌아갔다면...... 연이는 죽지 않았을 거야.”

그는 몸을 돌려 반지훈을 바라보았다.

“연이와 한씨 노부인은 이란성 쌍둥이라 외모가 별로 닮지 않았네. 연이는 한씨 가문 때문에 죽은 거야. 그래서 난 한씨 노부인을 돕기로 했어.”

“만약 자네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죽었다면 자네도 그렇게 할 걸세.”

반지훈은 조금 멍해졌다.

그는 진철의 눈에서 한씨 가문에 대한 원망,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를 보아낼 수 있었다.

반지훈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천천히 말했다.

“저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진철의 멍한 표정을 보면서 반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혼자 남겨두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게 먼 곳에 홀로 내버려 둘 수 없어요. 제가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잘 보호할 수 있거든요.”

반지훈이 떠난 후, 진철은 제자리에 굳어졌으며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

한태군은 창밖을 바라보았고, 밖은 황무지처럼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손바닥을 싸늘한 유리창에 댔다. 곧 창밖에 누군가의 얼굴이 나타나자 그는 깜짝 놀랐다.

강유이는 창문을 열면서 까르르 웃었다.

“나야!”

한태군은 멍해졌다.

“너......”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유이는 창문으로 기어들어왔다.

그녀는 옷에 먼지를 툭툭 털더니 가방에서 치킨과 콜라를 꺼냈다.

“오늘 연희승 아저씨랑 백화점에 갔었어. 이건 오빠를 위해 포장한 거야.”

한태군은 눈을 내리깔았고 치킨을 받지 않았다. 강유이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치킨 안 좋아하는 거야?”

한태군은 정신을 차렸다.

“아니.”

그는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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