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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

한참 후 반지훈은 이마를 주무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유이야, 여긴 서울이 아냐. 아빠는 그냥 널 구하러 온 거야.”

군오는 서울이 아니었고 반씨 가문은 여기에서 발생한 일에 손쓰기 어려웠다. 또한 두 세력은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었다.

그들이 유이를 납치한 것이니 그가 찾으러 온 것이고 진씨 어르신이 유이를 풀어주었는데, 계속 남는 건 무례한 일이었다.

강유이는 훌쩍거리면서 말했다.

“그럼 태군 오빠는 죽는 건가요?”

반지훈은 그녀의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유이야, 아빠는 네가 착해 친구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넌 아직 어리고, 어른들은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단다. 이곳에 여러 가지 일들이 섞여있어. 아빠한테 약점이 없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지금 네가 곁에 있으니 아빠는 함부로 움직일 수 없어.”

강유이는 그렁그렁 한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았다.

“제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네요.”

그녀는 일어서면서 눈물을 닦았다.

“절 보호하지 않아도 돼요. 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요.”

반지훈은 웃더니 그를 바라보았다.

“어린 계집애가 어떻게 자신을 보호한다는 거야?”

강유이는 그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

“아빠는 계집애를 낮잡아 보네요.”

그녀는 이렇게 말한 후 총총 자리를 떴다.

곁에 있던 연희승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더니 반지훈을 보며 말했다.

“대표님, 작은 아가씨가 무슨 일을 저지르는 건 아니겠죠?”

이 계집애는 매우 영리했고, 빈해진 창고의 불도 유이가 시간을 벌려고 질렀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불 때문이 아니라면 그들은 조급하게 한태군을 군오까지 옮기지 않았을 거다.

반지훈은 강유이의 뒷모습을 보며 웃었다.

“누굴 닮아 저렇게 사고를 잘 치는지 모르겠어. 부하들이 암암리에서 보호하게 해.”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물었다.

“성연이는 서울에서 어때?”

아마 그녀도 알게 되었을 거다.

연희승은 이렇게 대답했다.

“사모님은 한재욱 씨를 찾아갔어요. 그리고 진여훈도 만난 것 같습니다.”

반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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