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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강성연은 가방을 든 손을 꽉 쥐며 매서운 눈빛을 보냈다. “나유가 당신 어머니가 심어놓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계시나요?”

 “알아.”

 “근데도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지켜봤단 말인가요?”

 한재욱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부인, 어떤 일은 내가 통제할 수 없어. 처음에 나유를 의심했을 뿐, 그 애가 내 주변에 심어진 스파이라는 걸 확인할 수 없었어. 크리스마스 날 내가 만들었던 판에서 비로소 나유가 관련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

 ”반지훈을 끌어들인건 서울에서 반 가의 사람들이라면 함부로 하지 못할테니 그런거라고 인정하지만, 그들이 오늘 갑자기 손을 써서 아이를 마카오로 데리고 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

 그는 신이 아니다. 그가 하는 모든 예측은 그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리고 최대한의 대비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그 사람들이 한 짓은 매우 뜻밖이다. 그는 사람을 보내 나유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게 했다. 나유가 해변진에 갔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가 직접 아이를 학교에서 데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려가는 일을 그는 전혀 몰랐고, 다른 사람이 개입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강성연은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진 가의 사람들을 알잖아요,”

 한재욱은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면 뭐해, 진 씨네는 내 말을 듣지 않아.”

 강성연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진여훈도 서울에 있죠? 그 사람이 당신을 알고 있을 거예요. 제가 그 사람을 만날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화물선, 강유이와 한태군은 작은 방에 갇혔고, 한태군은 문짝에 기대어 고개를 돌려 강유이를 바라보았다. “그 불 네가 지른거야?”

“응.” 강유이는 무릎을 접고 앉아 무릎에 턱을 괴었다. “소방관 아저씨들이 오면 구해주려고 했는데, 너무 늦었어.”

한태군은 웃으며 말했다. “불을 질렀다고 경찰 아저씨가 널 잡을까 봐 두렵지 않아?”

 “그건 오빠를 구하기 위해서였고, 근처에 아무도 없었어.” 강유이는 입을 삐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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