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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한재욱은 입을 굳게 다물고 짧은 화살촉을 내려놓았다. “왜 내가 안다고 생각하지?”

 반지훈은 웃었다. “모르시는 척 하시긴, 한 가 큰 어르신은 잘 아실 겁니다. 그 여자 본가가 일본 아닙니까?”

 한재욱은 말이 없었다.

 반지훈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손끝으로 테이블을 툭툭 쳤다. “사실 당신도 당신 옆에 당신 어머니가 꽂아놓은 사람이 있을거라고 의심하고 있었죠? 모를 리가 없었을 것 같은데요.”

 잠시 후, 한재욱은 소리 없이 웃었다. 그는 자세를 바로 하고 반지훈을 바라보았다. “이런 일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단다.”

 “한 부인이 한 짓이라는 걸 알고 계시는군요, 그분은 당신 어머니십니다. 끝까지 손을 쓰지 않으시면 분명 나중에 귀찮아지실 거예요.”

 반지훈은 한눈에 그를 간파했다. 한재욱은 한참 그와 눈을 마추다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왜 나를 미워하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

 “그건 한 가를 조사해야 합니다. 한 가에 대해 깊은 원한이 없다면 그 여자가 왜 한 가의 핏줄을 용납하지 못하겠습니까?” 반지훈은 몸을 일으켜 몸에 걸친 양복과 외투를 고쳐입고 나가려고 했다.

 그와 연희승이 문 앞에 이르자, 갑자기 한재욱의 입이 움직였다. “한 가가 오늘까지 오르는데에, 진 가도 많은 힘을 보탰어.”

 반지훈은 걸음을 멈추고 차를 마시던 한재욱을 돌아보았다. “그러니 당신이 z국에 간 것도 어떻게보면 진 씨 가문을 조사하기 위해서였겠죠.”

 ”맞아.” 한재욱은 손에 든 찻잔을 응시했다. “아버지의 죽음과 형님의 병은 우연이 아니야. 아버지의 병을 치료해 준 의사를 조사해 보았지. 그 사람이 진씨 집안 사람이었어.”

 반지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연희승과 함께 룸을 떠났다.

 돌아가는 차 안, 연희승은 안전벨트를 메다가 이상함을 느꼈다. “진씨 가문의 세력권이 모두 마카오 지역 쪽에 있는데 Y국에까지 퍼져있다니, 설마 진씨 가문의 그 도련님과 관련 있는 건 아닐까요?”

 그 진 가 도련님은 부인과 무슨 관계가 있길래 그녀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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