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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남여진 부인은 웃었다. “또 할머니에게 겸손 떨기는. 나는 너에게 길만 알려줬을 뿐이야. 심지어 반지훈은, 너가 정말 그 놈에게 의지했다면 진작에 너를 도와 Soul을 최고로 만들었을 거다.”

그녀는 강성연의 손등에 손을 얹었다. “내가 너를 좋게 본 건, 너의 능력 외에도 정말 겸손하고 절제된 사람이기 때문이란다. 내가 만났던 유명 디자이너들과는 전혀 달랐어. 물론 그들도 땀 흘리고 노력해서 성공을 거뒀지만, 겸손을 모르고 자만했지. 자신의 성공을 증명하긴 했으나, 본질이 변한 거야.”

“사람이 명성과 지위, 권리를 갖게 되면, 초심을 잃기 마련이야. 성연이 넌 훗날 크게 성공하게 되어도 처음의 자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성연은 남여진 부인을 바라보며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여진 부인과의 점심식사를 마친 후, 강성연은 휠체어를 끌고 남여진 부인과 긴 복도를 지나가고 있었다. 여성 경호원과 여성 보좌관이 그들 뒤를 따랐다.

 ”할머니, 한재욱 씨랑은 젊은 시절부터 알고 지내셨던 거예요?” 사실 강성연이 남여진 부인을 불러 차를 마신 이유도 한재욱에 관한 일을 묻기 위해서였다.

 다만 강성연도 너무 티를 낼 수 없었기에 적절한 시기를 찾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남여진 부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젊었을 때 Y국에서 디자인 견습생으로 일했는데, 돈이 별로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학비를 내야 했지.”

 강성연은 다소 놀라며 의아해했다. “Y국에 견습생으로 계셨어요?”

 그녀는 또 웃으며 말했다. “믿기 힘들지? 나도 밑바닥에서 올라온 거라 안 해본 일이 없어, 당시 주얼리 디자인을 가르쳐 준 선생님이 한재욱이었어.”

 말을 마치고, 남여진 부인은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한재욱이 사실 보석 디자인에 소질이 있어. 다만…”

 “다만 뭐요?” 강성연은 갑자기 궁금해졌다.

 남여진 부인은 탄식했다. “어머니가 싫어해서 포기했을 뿐이지.”

 강성연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반지훈이 그녀에게 애기한 적이 있었다. 한재욱의 모친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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