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971 - Chapter 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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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한씨 노부인은 한씨 가문 권력을 쥐고 있었다. 아마 그들이 참견하는 게 싫어 한희운 부부를 감금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 한수철이 죽었으니 그녀는 곧 한희운 부부에서 마수를 뻗칠 거다.노부인은 확실히 독한 여자였다. 먼저 한씨 가문의 일을 해결한 후 한태군을 찾은 거다. 한태군이 돌아가는 길에 무슨 사고가 생겨도 다른 사람은 의심하지 않을 거였다.반지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렇게 말했다.“차 돌려, 진씨 저택으로 가자.”반지훈은 진씨 저택으로 가서 진철을 찾았으나 진철은 이미 외출하고 없었다. 순간 반지훈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진철은 술창고에 갔을 가능성이 있다. 보아하니 한씨 노부인이 사람을 보내 한태군을 Y국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듯싶었다.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반지훈이 통화 버튼을 누르자 경호원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막내 아가씨가 또 사라졌습니다!”순간 반지훈의 표정이 음침해졌다. 그의 불안한 예감이 정확했던 거다!기사는 술창고를 향해 미친 듯이 차를 몰았지만 이미 한발 늦은 뒤였다.반지훈이 고함을 질렀다.“공항으로 가!”이때, 군오 공항.나유는 한태군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한태군 곁에 경호원 두 명이 있기 때문에 도망칠 수 없었다.그들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강유이가 갑자기 나타났다.“태군 오빠!”나유는 경호원들에게 눈짓을 했다. 경호원 한 명이 유이를 막으면서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한태군은 유이를 참 동안 바라보더니 미소를 지었다.“유이야, 돌아가.”강유이는 고개를 저었다.“저 사람들이랑 가면 안 돼.”유이는 이렇게 말한 후 막무가내로 다가오려고 했다. 나유는 손목시계를 확인한 후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고, 경호원은 유이를 밀쳤다.“뭐 하는 거예요!”한태군이 다가가려고 하자 나유가 그의 어깨를 눌렀다.“태군 도련님, 무고한 사람이 연루되는 걸 원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겁니다.”경고 섞인 말투였다.한태군은 멍하니 있다가 화를 참았다.강유이는 다시 한번 일어섰다. 힘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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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강유이는 창문에 기대 있었다. 긴 의자에 앉아있는 아이의 표정은 쓸쓸하고도 슬퍼 보였다.달려온 반지훈은 아이의 무릎이 까진 걸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다가가 따뜻한 손으로 강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강유이가 고개를 드니 맑고 아름다운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반지훈은 아이의 눈물을 닦아준 후 품에 안았다.“아빠, 흑흑.....”강유이가 품에서 울음을 터뜨리자 반지훈은 아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었다.돌아가는 길, 강유이는 반지훈에게 기대 잠들었다. 연희승은 백미러로 보더니 탄식하며 말했다.“막내 아가씨가 얼마나 오래 슬퍼할지 모르겠네요.”창밖의 노을빛이 창문에 비쳤다. 반지훈은 울다 지쳐 잠든 강유이를 바라보았다.“아직 어려서 괜찮아. 시간이 지나고, 새 친구를 사귀면 잊을 지도 모르지.”연희승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호텔로 돌아온 후 반지훈은 아이를 안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는 강유이를 침대에 눕힌 후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강유이는 깊게 잠든 듯 깨어나지 않았다.반지훈이 방에서 나간 뒤에야 강유이는 눈을 뜨더니 창밖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거짓말쟁이.”투명한 눈물이 베개에 떨어졌다.저녁, 반지훈은 서재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연희승은 담배꽁초로 가득한 재떨이를 발견했다.“대표님, 이 자료는 진씨 어르신께 드릴 겁니까?”반지훈은 담뱃재를 털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진씨 어르신이 알아야 할 일들이 있어.”연희승은 눈을 내리깔았다.“여태껏 한씨 가문을 범인이라고 오해했는데,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반지훈은 웃으면서 재떨이에 담뱃불을 지졌다.“대부분 진실은 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법이지.”연희승은 입을 삐죽거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은 왜 한태군을 싫어하는 겁니까?”반지훈은 의자에 기대 천장을 한참 동안 응시하더니 이렇게 말했다.“2년 전 한태군이 납치되었던 사건, 기억나?”연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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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그래서 그 자식이 속이 깊다고 하는 거야.”반지훈은 눈을 내리깔았다.“한태군이 납치범을 독살하고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또 다른 봉변이 생길지도 몰라. 그 자식은 그때부터 이미 배후가 노부인이라는 걸 눈치챘어. 경찰이 자신을 찾아야 노부인도 누군가가 이 일을 알고 아이를 구한 거라고 오해하게 되지, 그럼 섣불리 움직일 수 없을 거고.”연희승은 깜짝 놀랐고 아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표님의 아들 둘이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한태군은 한 수 위였다.그러니 대표님이 막내 아가씨더러 한태군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했던 거다. 한태군이 살아남아 성인이 된다면, 강력한 적이 될 수도 있었다.이튿날, 자료를 본 진철은 제자리에 굳어졌다. 신문을 들고 있는 그의 손이 덜덜 떨렸다.“이건...... 이건 뭐냐?”반지훈은 맞은편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음미했다.“아직도 모르겠습니까? 한씨 노부인에게 이용당하신 겁니다.”“그, 그럴 수가 없어!”진철은 자료를 테이블에 탕하고 내리쳤다.반지훈은 일찍부터 진철의 반응을 예상했기 때문에 담담하게 말했다.“한수철이 죽인 게 아닙니다. 한수철은 사랑하는 여자를 죽일 이유가 없죠.”“뭐?”진철은 멍해졌다.반지훈은 오래된 신문을 그의 앞에 놓았다.“몇십 년 전, 한수철이 사랑했던 여자가 투신자살했습니다. 전 여준우에게 그때의 신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위 기록에 따르면, 한수철은 어르신보다 먼저 연 씨를 알게 되었고 친구가 되었죠. 한수철은 연 씨를 짝사랑하지만, 연 씨는 한수철을 남자라고 느끼지 않았어요. 그리고 투신자살한 한수철의 첫사랑이 바로 연 씨입니다.”진철은 숨이 멎는 듯하였고 신문 위에 놓은 손이 덜덜 떨렸다.“만약 한수철이 아니라면...... 한씨 노부인은 왜 나한테 연이 한수철 때문에 투신자살했다고 말한 겐가?”반지훈은 입꼬리를 올렸다.‘왜냐하면 노부인이 한수철을 사랑하기 때문이죠.”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말을 이었다.“애초에 한씨 노부인은 한수철에게 시집가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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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진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때 반지훈이 호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한씨 노부인은 아마 어르신께 저희 어머니가 한씨 가문에서 지냈다는 걸 말한 적이 없을 겁니다.”반지훈은 사진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진철은 멍해졌다.“이건......”“이분이 바로 저희 어머니입니다. 한씨 노부인이 데려와 입양한 딸이에요.”반지훈은 무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진철은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들었다. 너무 닮았어, 정말 똑같아. 특별히 표정이 젊은 시절 연과 똑같았다.“한씨 노부인은 저희 어머니의 신분을 잘 알고 있어 입양했을 겁니다. 저도 진실을 알아차렸어요. 아마 저희 어머니가 어르신과 연 씨의 딸일 겁니다.” 진철은 고개를 들어 반지훈을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서울.Soul 주얼리 회사.“구천광 씨가 그런 사람일 리가. 그 무명 배우는 뜨고 싶어 미친 거 아니야?”“그러니까, 구천광 씨가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있어? 아이돌도 아니고, 그런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은 아이큐가 정상인가?”강성연과 이율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다가 마침 여직원들이 구천광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이율은 구천광의 팬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우상이 루머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안 그녀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고 화가 났지만 강성연 앞에서 드러낼 수 없었다.강성연은 이를 눈치채고 웃으면서 여직원들에게 다가갔다.“천광 씨는 당연히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없죠. 그저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는 마케팅일 뿐이에요. 그러니 시름 놓고 일해요.”강성연의 말을 들은 여직원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중 한 여직원이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웃었다.“전 구천광 씨가 그런 사람이 아닐 줄 알았어요.”떠나려고 하던 강성연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미소를 지으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이번 달 판매 실적이 3위 안인 직원에게는 구천광 씨의 친필 사인과 상금 60만 원을 드릴 거예요.”여직원들은 멍하니 있다가 곧 아주 흥분하면서 방방 뛰었다.이율은 강성연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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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양우진은 뒷짐을 지고 책상 앞에서 배회했다. 그는 갑자기 자리에 멈춰 서더니 천장을 보며 탄식했다.“일찍부터 천광 씨가 은퇴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았어. 휴, 하지만 그의 데뷔부터 남우주연상 20개를 받는 걸 모두 지켜봤던 나로서 갑자기 은퇴를 한다고 하니 아까울 수밖에.”양우진은 고개를 숙이더니 눈시울이 빨개졌다.제인은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세상에 영원한 만남은 없어요. 옛사람과 헤어져야 새사람을 만나죠.”양우진을 얼굴을 가렸다.“그래도 슬퍼, 내 아들 같단 말이야. 10년 더 하면 안 되나? 요즘에 연기력이 좋은 늙은 배우들도 인기가 많잖아.”밖에 서있던 구천광은 노크를 하면서 방안의 적막을 깼다.“왜 우는 거야?”양우진은 재빨리 눈물을 닦더니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천광 씨가 정말 은퇴하려고 한다면 억지로 만류하지 않을게요.”구천광은 소파에 앉더니 빙긋 웃었다.“언젠가는 은퇴해야 해. 내가 은퇴해야 신인들한테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하지만 당신은 영황을 떠날 거잖아요.”양우진은 또 울먹거렸다. 애지중지 키운 아이가 성인이 되어 “아버지”인 그를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구천광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난 영황을 떠나지 않을 거야.”그는 서류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난 이미 영황의 주주가 되었고, 배후의 일을 하고 싶어. 만약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면 조연쯤은 생각해볼 수 있어.”양우진과 제인은 멍해졌다.구천광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말했다.“참, 오늘 기자회견을 하려고 해. 이미 이사회에 말해뒀어.”점심, 영황 엔터는 수많은 방송사의 기자를 회의실에 불러 모았다. 구천광은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무대에 올랐다.“최근 여러분이 진성에 있었던 일에 대해 관심 갖고 있는걸 알고 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무대 아래 기자들은 귓속말을 했고, 어떤 기자들은 노트를 적기 시작했다.구천광은 무대 아래를 바라보았다.“첫 번째 일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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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이때 한 여기자가 일어섰다.“구천광 씨, 은퇴하려는 겁니까?”구천광은 고개를 끄덕거렸다.“연예계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기자가 물었다.“왜 은퇴하시는 겁니까?”“언젠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스크린은 신인들에게 넘겨주려고 해요. 당연히 저에게 어울리는 시나리오가 있다면 고려해 볼 수도 있어요.”기자가 또 물었다.“여자친구 때문에 은퇴하는 겁니까?”구천광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제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녀는 항상 절 지지할거고 팬들도 절 이해해 줄 겁니다. 팬들이 저를 위해 다른 사람을 공격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은퇴하지만 전 항상 팬 여러분들 곁에 있을 겁니다.”구천광이 허리를 숙이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구천광 은퇴 선언##구천광 여자친구##연예계의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기자회견이 끝난 후 구천광은 실검 3위를 모두 독차지했다. 구천광이 은퇴를 선언했다는 말에 트위터 서버는 터질 뻔했다.구천광의 팬들은 분분히 그에 대한 축복과 아쉬움을 담은 댓글을 달았고, 심지어 어떤 팬은 울면서 댓글을 달았다.#천광 오빠는 우리를 떠난 게 아니야. 그저 배후로 돌아갔을 뿐이야. 천광 오빠는 여전히 우리 빛이야.##오빠만 보면 정말 힐링 돼. 이미지 세탁을 한다는 오해를 받았지만 끝까지 해명하지 않았잖아. 우리더러 다른 사람을 공격하지 말라고 하네, 오빠 최고!##뭐라 할까, 덕질 6년째인데 솔로 탈출했다고 하니 축복하고 싶어. 은퇴도 지지할 거고. 여하튼 구천광은 영원한 빛이야!##맞아, 구천광은 영원한 빛이야!#영황 엔터테인먼트도 구천광에 대한 글을 올렸다.#저희는 구천광 씨를 잃지 않았고, 사업 파트너 한 명이 더 생겼을 뿐입니다. 앞날이 기대됩니다.#이와 동시, 유성 엔터와 추서희는 네티즌들의 욕을 먹고 트위터 댓글 기능을 모두 껐다. 원래 그들을 지지하던 네티즌들도 구천광의 기자회견을 본 후 생각이 바뀌었다.유성 엔터는 상황을 눈치채고 글을 삭제한 후 사과를 했지만 네티즌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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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김아린은 얼굴이 뜨거워져 그의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구천광은 피식 웃더니 그녀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이튿날, 어젯밤 비가 내려 그런지 날씨가 좀 쌀쌀했다.아침 9시가 되었을 때, 여전히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강성연은 이율과 함께 가게 임대료에 대해 알아보았고 결국 황금 삼각지대를 선택했다.빌딩에서 나온 이율은 우산을 펼치면서 강성연 곁에 섰다.“대표님, 일 년 임대료가 6억 원이라니, 너무 비싼 거 아닙니까?”강성연은 빙긋 웃었다.“황금 삼각지대는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 지역이야. 인파가 많기 때문에 외지 상인들도 모두 이곳에서 가게를 하고 싶어 해. 매년 6억 원이라 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어.”이율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두 사람은 차 쪽으로 걸어갔고, 마침 진여훈의 차가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것이 보였다.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이 그녀들에게 다가오자 강성연은 우산을 건네받으면서 이율에게 말했다.“너 먼저 타.”“하지만 대표님......”이율이 머뭇거리자 강성연은 괜찮다고 말했다. 이율은 불안한 얼굴로 차에 탔고 강성연은 문을 닫고 다가오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그중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강성연 아가씨, 저희 도련님께서 만나뵙자 하십니다.”강성연은 그들을 따라 걸었다. 경호원이 차 문을 열자 널찍한 차 안에는 없는 게 없었다.진여훈은 짙은 갈색 가족 외투에 검은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으며 피처럼 새빨간 와인이 담긴 잔을 흔들고 있었다.“오늘은 사람을 데려오지 않았어?”강성연은 웃더니 다리를 꼬고 턱을 괴며 물었다.“여훈아, 내가 사람을 데려오길 바래?”진여훈은 술을 한 입에 마시고는 잔을 지그시 바라보았다.“네가 날 속였잖아. 후환이 두렵지 않아?”강성연은 코웃음을 쳤다.“그래? 지금 복수하러 온 거야?”진여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강성연은 팔짱을 끼며 창문에 기댔다.“당당한 진씨 가문 도련님이 여자의 꾀에 속았으니, 확실히 창피한 일이지.”그녀는 빙긋 웃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네가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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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한씨 노부인은 진철에게 연이 한수철 때문에 죽었다고 알려줬을 거다. 그래서 진철이 한씨 집안일에 참견하는 거였다.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진씨 어르신은 복수하기 위해 한씨 노부인과 손을 잡은 거야?”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한수철이 그 여자를 죽인 거고, 한씨 노부인이 그 조건으로 진씨 어르신을 포섭한 거라면 좀 이상하지 않아? 먼저 죽는 건 한씨 어르신이 아닌 한수철이어야 하잖아.”“한씨 노부인은 한수철을 여태껏 살려뒀어. 너희 할아버지는 어떻게 몇 년 동안 참아온 거지?”그녀는 진여훈을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만약 나였다면, 절대 기다리지 않았을 거야. 그만한 이유가 없는 한.”진여훈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생각에 잠긴 채 술잔을 들었다.“그 여자...... 우리 할아버지를 위해 딸을 낳았던 것 같아.”......강성연은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이율은 그녀가 차 문을 열자 112를 누르고 있던 손을 부르르 떨었다.“대표님, 돌아오셨군요. 안 오시면 신고하려고 했어요.”강성연은 차 문을 닫은 후 안전벨트를 맸다.“괜찮다고 했잖아. 내가 언제 널 속였어?”이율은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물었다.“아는 분이세요?”강성연은 운전하면서 대답했다.“예전 동창이야.”“예전 동창이요?”이율은 볼을 긁적이면서 중얼거렸다.“왜 조직폭력배처럼 보이죠......”검은 옷 입은 덩치들이 다가오니 불량배들인 줄 알았잖아.강성연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군오, 진씨 저택.진철은 사진 앞에 서서 암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연아, 평생 동안 딸을 찾았지만 만날 기회가 없어졌어. 딸이… 너처럼 먼저 날 두고 떠났어. 미아키의 말을 들은 내 자신이 정말 미워.”진철의 표정은 매우 음침해졌다. 미아키가 연의 언니기 때문에 그는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미아키는 연의 딸을 입양했으면서도 몇 십 년 동안 그에게 숨겼다. 심지어 그의 딸을 한씨 가문에서 도구처럼 살게 했다!진철의 외침에 밖에 있던 하인이 들어왔다.“어르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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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반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누구도 누설하지 마. 그리고 당분간 뉴스 계속 주시하고, 국내에 보도되는대로 다 막아.”연희승은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지금 Y국은 저녁이다. 나유는 방에 들어간 후 외투를 벗어 하인에게 건네주었고, 서재로 들어갔다.그녀는 난로 앞에 앉은 한씨 노부인에게 귓속말을 했다. 흔들의자에 앉아있던 한씨 노부인은 천천히 눈을 떴다.“깨끗하게 처리했어?”나유는 고개를 끄덕였다.“데이비가 말하길 깨끗하게 처리했다고 합니다.”한씨 노부인은 발치에 엎드려 있는 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푸들은 일어서서 부르르 몸을 털더니 한씨 노부인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푸들의 털을 만지며 대답했다.“좋아. 그 자식이 죽었으니 부모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살아갈 거야.”이때 밖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렸다. 한재욱이 경호원 세명을 때려눕히고 서재로 들어온 거다. 한재욱을 본 나유는 표정이 변했다.한재욱 어깨에는 눈이 쌓여있었는데 눈을 맞으며 왔는지 싸늘한 한기가 그를 감싸고 있었다. 그는 모자를 벗으면서 무표정으로 나유를 바라보았다.“역시 내 예상이 정확했어. 넌 어머니의 사람이었군.”나유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씨 노부인은 한재욱을 보면서 말했다.“예상했으면 뭐? 그 자식을 위해 돌아오다니, 이 어미와 맞설 생각이니?”한재욱은 웃으며 말했다.“어릴 적부터 절 적의 자식처럼 미워하셨잖아요. 제가 어머니와 한편이 될 자격이 있긴 하나요?” “맹랑한 놈!”한씨 노부인은 싸늘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내 배로 낳은 아이가 아니었다면 일찍부터 널 죽였을 거다.”한재욱은 천천히 다가갔다.“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주신 목숨이니 가져가셔도 돼요.”한씨 노부인은 벌떡 일어서서 그의 뺨을 세게 쳤다. 큰 소리가 서재에 울려 퍼졌고 한재욱의 얼굴도 얼얼해졌다.달려온 경호원들은 모두 문밖에 멈춰 섰고 나유도 침묵하며 지켜보고만 있었다.한씨 노부인은 이를 부득부득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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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그는 고개를 숙이면서 낮게 웃었다.“나도 보고 싶었어.”강성연은 주위를 둘러봤다.“우리 딸은요?”반지훈이 몸을 돌리자 강유이와 연희승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강성연이 다가가 안아주려고 하니 강유이는 보지 못한 듯 그저 스쳐 지나갔다.강성연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유이, 왜 이래요?”연희승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사모님, 이 일은 대표님께 들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반지훈을 바라보았다. 반지훈은 주먹으로 입을 가리며 헛기침을 했다.“가면서 말해.”강유이와 연희승은 뒤쪽 차에 탔고 강성연과 반지훈이 함께 탔다. 돌아가는 길에 반지훈은 강유이의 일을 이야기했다. 한태군이 Y국으로 끌려가는 걸 두 눈으로 보면서도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친구를 보내 의기소침해진 거라고.강유이는 한태군을 좋아했고, 그를 구하기 위해 군오까지 따라간 거였다.강성연은 그를 바라보았다.“군오에서 두 아이를 모두 구할 수 없었나요?”반지훈은 머뭇거렸다.만약 일찍부터 진철이 자신의 외할아버지라는 걸 알았다면, 확실히 구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솔하게 움직일 수 없었다. 군오는 진씨 가문의 세력 범위였기에, 부하가 아무리 유능하다 해도 상대가 되지 않을 거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유이까지 있었다.“성연아, 이 일은......”강성연은 갑자기 손가락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그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한태군이 Y국으로 갔다고 해도 앞으로 만날 기회가 있으니까 유이가 슬퍼하는 것도 잠시뿐이겠죠.”반지훈은 눈을 내리깔았다.“앞으로는 없어.”강성연은 멍해졌다.“네?”반지훈은 창밖을 바라보았다.“Y국에서 소식을 받았는데, 한태군은 Y국에 도착하자마자 암살을 당했다고 해. 한씨 노부인이 한태군을 군오로 데려간 것도 한재욱을 피하기 위함이지. 한재욱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다 해도 진씨 어르신의 세력 범위에서 사람을 구할 수 없으니까.”강성연은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다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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