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영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뗐다. “훈아, 하지만 난 정말 너를 친한 친구로 생각해. 난 너를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조훈은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순간 송아영은 그가 낯설게 느껴졌다. “너…” “아영아, 너가 육예찬한테 시집 가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그건 그냥 집안끼리의 약속일 뿐이라고…” 조훈이 그녀의 차가운 뺨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하지만 그때 병원에서 너가 그 놈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내가 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어.” 그녀는 조훈의 손을 떼어내고 정색했다. “조훈, 그 사진을 보낸 것도 너지?” 그는 부정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았다. “맞다면?” 송아영은 어깨를 떨었다. 그녀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너 왜 그런 짓을… 난 훈이 너를 믿었어. 성연이가 너라고 했을 때도 믿지 않았다고. 난 성연이가 잘못 짚은거라고 생각했어.”조훈은 그녀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실었고, 허리를 굽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난 너가 그 사람을 떠나길 바랬어.”송아영의 몸이 굳었고,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조훈의 소유욕 가득한 눈빛을 바라보았다. 조훈은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한때 축복해 줄까도 생각했는데, 내가 할 수 없다고 느꼈어. 미안해 아영아, 내 이기심을 용서해 줘.” 그가 키스를 하려고 하자, 송아영은 그를 밀쳐냈다. “훈아, 나는 이럴 수 없어!” 그는 멍해 있다가 이내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힘껏 움켜쥐었다. “너 그 놈을 사랑하는거야?”“난…난…” 송아영은 그 질문에 당황했다. 그녀가 육예찬을 사랑하는 걸까?육예찬과 전에 있었던 다툼들을 떠올리면 화가 났지만, 그녀는 분명 그를 싫어하지 않았다… 그녀가 잠시 생각에 빠졌을 때, 그의 입술이 순식간에 다가와 그녀의 호흡을 단숨에 앗아갔다.송아영은 깜짝 놀라 강하게 저항했고, 힘껏 그를 밀어보았지만, 그는 오히려 강하게 압박했다. “짝!” 뺨소리가 울려퍼졌다.조훈의 얼굴 한편에는 빨간 손자국이 남았고, 송아영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해 온몸을 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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