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연은 병실 앞에 도착해 문을 밀고 들어갔다. 송아영은 여전히 허망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보호자용 의자에 앉았다. “아영아, 7일 후면 훈이의 추모식이야.” 조훈이 언급되자, 그녀는 비로소 반응을 보였고, 손가락을 떨었다. 강성연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알아, 네가 자신을 탓하고 있다는 걸. 내가 그 날 너랑 같이 갔어야 했어. 훈이는 너를 구하기 위해서였어. 이건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일거야, 그래서 너가 훈이에게 미안해 하는거고.” 송아영이 힘없이 입을 열었다. “내 잘못이야… 내가 훈이를 죽인거야. 원래 죽어야 할 사람은 난데…” “아영아, 누가 틀렸다, 맞다 할 수 없어. 그 애가 너를 구한 게 너를 평생 고통스럽게하기 위해서였을까?” 송아영은 눈물을 흘렸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난…” “됐어, 그만 해.” 강성연은 그녀의 눈물을 닦았다. “너도 잘못 없고, 훈이도 잘못 없어. 훈이는 너를 좋아해. 비록 나쁜 방식으로 너를 빼앗으려 했지만, 결국 훈이는 몸을 던져 너를 구했어. 사랑을 위해 어떤 사람은 희망을 갖고 묵묵히 베풀고, 어떤 사람은 서로의 마음이 통해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지. 하지만, 삼각관계에서는 그게 잔인할지라도 한 사람이 물러나야 해.” 강성연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그 애가 너를 밀어냈을 때 조금의 후회라도 했을까?” 송아영의 눈빛이 흔들렸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는 우정을 지키려고 했고,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서 우정이 깨질까 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거고. 그 애도 한번 깨진 우정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어. 하지만 훈이는 몸을 던지는 순간, 그 어떤 후회도 하지 않았을 거야.” 송아영은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강성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 아이의 마음을 너의 마음속에 간직해.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만약 그 애가 네가 자신에게 미안해하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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