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001 - 챕터 1010

2771 챕터

제1001화

강성연은 병실 앞에 도착해 문을 밀고 들어갔다. 송아영은 여전히 허망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보호자용 의자에 앉았다. “아영아, 7일 후면 훈이의 추모식이야.” 조훈이 언급되자, 그녀는 비로소 반응을 보였고, 손가락을 떨었다. 강성연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알아, 네가 자신을 탓하고 있다는 걸. 내가 그 날 너랑 같이 갔어야 했어. 훈이는 너를 구하기 위해서였어. 이건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일거야, 그래서 너가 훈이에게 미안해 하는거고.” 송아영이 힘없이 입을 열었다. “내 잘못이야… 내가 훈이를 죽인거야. 원래 죽어야 할 사람은 난데…” “아영아, 누가 틀렸다, 맞다 할 수 없어. 그 애가 너를 구한 게 너를 평생 고통스럽게하기 위해서였을까?” 송아영은 눈물을 흘렸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난…” “됐어, 그만 해.” 강성연은 그녀의 눈물을 닦았다. “너도 잘못 없고, 훈이도 잘못 없어. 훈이는 너를 좋아해. 비록 나쁜 방식으로 너를 빼앗으려 했지만, 결국 훈이는 몸을 던져 너를 구했어. 사랑을 위해 어떤 사람은 희망을 갖고 묵묵히 베풀고, 어떤 사람은 서로의 마음이 통해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지. 하지만, 삼각관계에서는 그게 잔인할지라도 한 사람이 물러나야 해.” 강성연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그 애가 너를 밀어냈을 때 조금의 후회라도 했을까?” 송아영의 눈빛이 흔들렸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는 우정을 지키려고 했고,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서 우정이 깨질까 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거고. 그 애도 한번 깨진 우정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어. 하지만 훈이는 몸을 던지는 순간, 그 어떤 후회도 하지 않았을 거야.” 송아영은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강성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 아이의 마음을 너의 마음속에 간직해.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만약 그 애가 네가 자신에게 미안해하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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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조 부인은 이 말을 하며 마치 조훈이 살아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은 가장슬프고 고통스러울 때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한다. 도망쳐야지만이 환상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성연은 그녀의 말을 끊지 않았다. 그녀와 그녀의 아들의 일상에 대한 얘기를 하였다. 그러나 계속 말하다, 그녀는 웃으며 울기 시작했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송아영이 걸어왔고, 그녀는 낡은 상자를 품에 안고 있었다. 강성연이 그녀를 보았다. 송아영은 조 부인의 앞에 멈춰섰다. 송아영은 창백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상자를 건네주었다. “아주머니, 이 안에 든 건 훈이가 예전에 도서관에 가서 빌려준 책들이에요. 제가 훈이 괴롭힌다고 한 번도 돌려주지 않았거든요. 학교 도서관 책이 자꾸 사라지니까, 담임선생님이 훈이를 불러서 물어보셨고, 결국 훈이가 도서관에 못 들어가게 됐어요.” 그녀는 말하며 자신도 모르게 따라 웃었지만, 어째서인지 웃는 게 우는 것보다 가슴 아파 보였다. 조 부인도 따라 웃었다. 그녀가 그 상자를 받아들자, 두 사람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송아영은 앞으로 나와 조 부인을 껴안았다. “죄송해요 아주머니, 모두 제 잘못이에요. 죄송해요…” 해질녘 노을이 복도로 들어왔고, 두 사람은 뜨겁게 포옹하며 아픔과 슬픔을 달랬다. 한 달 후. 구천광은 김아린과 함께 웨딩샵에 가 웨딩드레스를 피팅해 보았고, 강성연과 반지훈이 동행했다. 웨딩샵 전체가 대절되었는데, 그들 네 명의 손님만이 있었다. 점장 매니저는 직접 그들을 접대할 정도로 서비스에 있어 열정적이었다. 김아린이 고른 드레스는 허리가 묶여있는 디자인이었고, 강성연은 이를 보고 부적절하다 생각했다. “아기가 있는데 허리가 묶인 디자인은 별로지.” “근데 예쁘잖아.” 김아린은 손에 있는 드레스를 애지중지했다. 강성연은 무언가를 떠올리고 점장 매니저에게 다가갔다. 매니저의 귀에 뭔가를 속삭이자, 매니저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가능하시죠.” 매니저는 김아린에게 다가갔다.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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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구천광이 고개를 돌렸고, 반지훈과 강성연은 벌써 자취를 감추었다. 그는 웃었다. “사람 어디?” 김아린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구천광은 고개를 숙인 채 키스했고, 그녀는 손을 뻗어 그를 안았다. 두 사람은 뜨거운 백색 조명 아래 아름다운 그림 한 폭처럼 보였다. 그 시각, 주차장.반지훈은 차 앞에서 강성연에게 열렬히 키스했고, 그의 손은 입술에서 목덜미까지 미끄러져 내려왔다. 강성연은 그의 뺨을 받쳐들었고, 순간 이성을 되찾았다. “잠깐만, 여긴 집이 아니에요!” 그는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손끝에 키스했다. “그럼 집으로 가자.” 블루 오션 별장으로 돌아와, 두 사람은 현관에 들어서자 다시 키스하기 시작했다. 반지훈은 그녀를 안고 돌아서서 테이블로 가 그녀를 앉혔다. 그는 넥타이를 풀며 그녀를 응시했다. “넌 이제 못 도망가.” 두 사람은 이성을 잃었고, 격하게 뒤엉켰다. 그녀는 순간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는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성연아, 나를 불러 줘.” 그녀는 힘겹게 말했다. “지훈 씨.”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녀는 크게 외쳤다. “지훈 씨!” 그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했다. 강성연은 그를 꼭 껴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훈 오빠.” 그는 낮게 웃었다.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땀이 흘렀다. 그는 그녀에게 키스했다. “다시 오빠라고 불러 줘.” 그녀는 밤새도록 지훈 오빠를 불렀다. 다음 날. 강성연이 깨어났을 때, 눈에 비친 것은 반지훈의 잠든 얼굴이었다. 그녀의 손끝이 그의 눈썹을 스쳐 콧등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갔고, 입술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그가 물었다. “아!” 강성연은 깜짝 놀랐고, 반지훈은 몸을 뒤척이며 그녀에게 눈웃음을 지었다. “복수다.” 강성연은 화를 내며 그를 밀쳤다. “회사에 못 가게 하려는 거예요?” 반지훈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가야지, 어떻게 못 가게 해.”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앉았다. “얼른 가서 씻어.” 강성연은 뒤에서 그를 끌어안고 턱을 어깨에 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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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괜찮으세요?” 그녀가 일어나 사과하려고 할 때, 그 남자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이율은 눈앞에 서있는 청초하고 잘생긴 남자를 보고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회사에 이렇게 잘생긴 오빠가 있었나? 강현은 그녀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저, 괜…괜찮으세요?” “아…아 죄송합니다.” 이율은 일어나 치마를 털며 웃었다. “전 괜찮아요.” 강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 옆으로 지나갔다. 이율은 아직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녀는 그가 사무실로 가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혹시 대표님의 지인인가? 강성연은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계약서를 내려놓았다. “들어오세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를 보곤 어리둥절해했다. “누구시죠?”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 강현이잖아.” 강성연은 일어서서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았다. “강현?” 그녀가 다가갔다. “너 성형했어?” 강현은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아니거든.” “흠.” 강성연은 그의 곁을 한 바퀴 돌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요란하던 노랑머리 자르고 머리짧게 하니까 전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 옷 스타일도 깔끔하고 심플하니, 훨씬 보기 좋네.” 강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두 팔을 감싸 안은 채 소파를 바라보았다. “저기 앉아.” 강현은 고개를 끄덕이곤 걸어가 앉았다. 그러자 강성연은 그에게 물 한 잔을 따라 주고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서울엔 어쩐 일이야?” 그는 솔직하게 답했다. “일자리 알아보러.” 강성연은 멈칫하였다. 그녀의 기억 속 강현은 줄곧 반항적이었고, 남아 선호사상이 짙은 강 노부의 총애를 받는 철부지 손자에 불과했다. 그에게 특별한 문제는 없었지만, 잘못된 사랑방식에 기고만장하고 경솔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사실인 걸까, 지금 그의 눈빛에는 과거처럼 경솔하고 교만한 태도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반년 전의 그 일이 그에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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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몇 몇 여직원이 피식 웃었다. 강성연은 그녀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열심히하면 잘생긴 남자 불러줄게요.” “사장님, 사랑합니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이율을 보았다. “이 애 데리고 다니면서 케어해 줘,” 이율은 멍하니 강현을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강성연은 돌아서서 손을 강현 어깨 위에 올렸다. “잘 해.” 강성연이 떠난 후, 이율은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제가 자리 먼저 알려드릴게요. 내부 구경시켜드릴테니 일단 숙지해 보실래요?” 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 오후, 강성연과 리비어가 식당에서 식사자리를 가졌고, 내친김에 그녀가 외할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했다.연혁은 휠체어를 타고 있었고, 흰머리가 적지 않게 나 있었다. 외모도 많이 변했으며, 반신에 마비가 와 감각을 잃고 병간호를 받고 있었다.강성연은 눈시울을 붉힌 채 웃었다. “할아버지, 잘 지내세요?” 연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걱정하지 마라.” 말을 마친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미안하다 얘야, 외할아버지가 일부러 숨기려고 한 게 아니다.” “살아 계시니 다행이에요.” 강성연은 고개를 숙이고 잠시 마음을 가라앉혔다. “시간 나면 뵈러 갈게요.” “그러렴.” 연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물었다. “그 어린 세 외손자는 다 컸니?” 강성연은 웃었다. “네, 모두 꽤 컸어요. 시언이는 곧 개학이에요. 나중에 s국으로 돌아가면 찾아뵈라고 말해둘게요.” 연혁은 활짝 웃었다. 눈꼬리에 주름이 깊어졌다. “그래.” 영상통화가 끝난 후, 리비어는 화면을 닫았다. “이제 걱정 안되지?”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리비어 아저씨, 감사해요.”“나한테 감사는 뭘. 몇 년 동안 널 내 딸로 생각했잖아. 비록 딸이 좀 귀찮긴 했지만.”강성연은 웃었다. “제가 귀찮게 했다뇨.” 리비어 아저씨는 차를 따랐다. “몇일 후에 난 m국으로 돌아간다.” 그녀가 물었다. “또 돌아가시려고요?” 리비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는 찻잔을 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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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큰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다 뭔가를 떠올렸다. “그래도 나는 시언이가 너네 할아버지처럼 무정한 사람이 안됐으면 한다. 그 아이는 네 할아버지에게 늑대 같은 성질을 훈련받았고, 성격도 너보다 더 네 할아버지를 닮았으니, 성격이 너무 불 같으면 감당할 수 없을거야.” 반지훈은 웃었다. “할아버지가 아무리 불 같으셔도 할머니 앞에서는 애완동물처럼 얌전해지시잖아요?” 큰 어르신이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았다. “아 맞다, 아버지.” 반지훈이 뭔가를 떠올리고 말했다. “세 아이들을 호적에 올려준 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어요.” “3년 전에는 일이 너무 많고, 3년 후에는 네놈이 또 기억을 다 잃었잖냐.” 큰 어르신은 콧방귀를 꼈다. “말을 안 하길래 나는 네가 잊어버린 줄 알았다.” 반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큰 어르신은 턱을 만지며 고민했다. “유이 이름은 참 예뻐. 여자아이 이름으로 딱이야. 근데 해신이랑 시언이 이름이 걸린단 말이지.” 두 아이의 이름은 강성연이 작명소에 부탁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급히 지은 이름이었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아버지가 할아버지시니, 좋은 이름 지어주세요.” 반지훈이 그를 바라보았다. 큰 어르신이 바둑판을 보며 한참을 생각했다. “반재신, 반재언 어떠냐?” 반지훈은 손끝으로 흑돌을 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요.” 큰 어르신은 크게 기뻐했다. “정말? 잘됐구나. 아이고, 드디어 내가 손자한테 이름을 지어줄 날이 오다니.” 다행히 그의 이름은 그의 어머니가 지어주셨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아버지가 그의 이름을 지어주셨을 거고, 그는 지금쯤 개명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지훈은 흑돌을 내려놓았다. “아버지, 상의드릴 게 두 가지 있습니다.” “그래, 무슨 일이냐?”“첫 번째 일은 연 가의 일입니다. 연혁은 슬하에 후계자가 없어서 성연이한테 상속권을 넘겼어요. 시간이 지나고 세 아이들이 자식이 생기면 저는 그 아이 성을 연씨로 하고 싶어요. 비록 흔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요.” 큰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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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강성연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닌데요.” 두 사람이 다가갔고, 마침 이율이 보였다. 강성연과 반크는 인파를 헤집고 들어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오늘 손님 참 많죠?!” 강성연은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려다 고개를 들어 강현이 젊은 여성 손님에게 직접 목걸이를 걸어주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추천해 주기도 했다. 이렇게 잘생긴 연하남 직원이 간판으로 있고, 대신하여 제품을 추천하고 직접 목에 걸어주기까지 하니, 서비스가 더할나위 없이 친절했다. 젊은 여성 고객 중 누가 이를 좋아하지 않겠나? 강성연은 순간 멍해졌다. 반크가 이율에게 말했다. “언제 신입을 뽑은 거야?” 이율이 대답했다. “사장님이 데려오신 분이세요.” 강성연은 겨우 정신을 차린 뒤 웃으며 반크에게 말했다. “변화가 꽤 크죠? 저 아이는 강현이에요.” 반크는 확신이 서지 않아 두 눈을 비비며 깜짝 놀랐다. “진짜 그 애야?” 강현은 격식 있는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그때처럼 날라리 같은 모습은 일찌감치 찾아볼 수 없었다. 정체를 알 수 없던 머리까지 잘라내고 정상적인 스타일을 유지했다.  강현은 확실히 짧은 머리가 어울렸다. 긴 머리는 그와 안 어울렸고, 꽤 느끼해 보였다. 머리를 자르고 스타일을 바꾼 강현은 그야말로 환골탈태라고 할 수 있었다. 강 노부에게 총애를 받으며 날뛰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이때 한 여성 고객이 핑크색 크리스털 팔찌를 들고 자신이 착용해도 괜찮은지 물었고, 꽤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대부분 판매원이라면 실적을 위해 능청스럽게 칭찬하고 고객을 치켜세워 줄 것이다. 고객이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니까. 강성연은 강현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았다.강현은 그녀를 몇 번 훑어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객님은 핑크색이 안 어울리세요.”여성 고객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강현이 빠르게 설명했다. “저는 입에 발린 말을 하지않습니다. 고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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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그도 다른색이 아까 그 여성 고객에게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여성 고객은 피부색이 어두운 편이기 때문에, 핑크색은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고 피부가 더 어두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강현이 추천한 색은 시각적으로 피부 색과 충돌되지 않았다. 사실 그래서 피부가 어두운 경우에는 핑크색, 빨간색, 보라색과 같은 화려하고 짙은 색이 어울리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컸다. 강성연은 턱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마치 무슨 신세계가 열린 것 같았다. 보아하니 강현에게 재능이 있었다. 두 시간 후, 강현의 바쁜 일이 마침내 끝났고, 그가 사무실로 돌아오자 몇몇 여직원들이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녀들은 그에게 몰려와 이것저것 조언을 구했다. “정말 일 잘하시네요. 다음에 제가 주얼리 판매할 때 오셔서 도와주실래요?” “저는 진짜 선택 장애에요. 제 눈에는 다 예뻐 보이는데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어떤 피부색에는 무슨 색이 잘 어울리는지 다음에는 저도 좀 알려줘요. 제가 이걸 진짜 못하거든요.” “......” “흠흠.” 강성연의 기침소리에 재잘거리던 몇 명의 여직원들이 말을 멈추었고,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강성연이 강현을 바라보았다. “내 사무실로 와.” 강현은 그녀를 따라 사무실로 향했고, 강성연은 여러 개의 주얼리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액세서리로 가득 차 있었다. 강현이 의아해했다. “누나, 이걸로 뭘 하려는 거야?” “테스트.” 강성연이 말을 마쳤고, 반크에게 이율을 들여보내라고 했다. 이율도 자신이 뭘 해야하는지 몰랐고, 강성연은 그저 이율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했다. 이율은 영문도 모른 채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강성연이 강현에게 말했다. “안에 있는 것 중에 저 아이한테 어울리는걸 골라봐.” 이율이 깜짝 놀랐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고르라 하다니? 그녀는 눈을 깜빡였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약간 흥분되었다. 그녀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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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강성연은 웃으며 일어났다. “반크 아저씨가 괜히 유명 인사인게 아니네요.” 반크는 미소지었다. “주얼리 업을 하려면 남다른 안목이 필요하긴 하지. 패션 업계와 주얼리 업계는 떼레야 뗄 수 없잖아. 만약 수준 높은 안목 없이 모두가 같은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패션계도 죽을거야.” 이율은 초조하게 앉아 강현의 선택을 기다렸다. 강현은 기품있는 태슬 귀걸이를 골랐다. 강성연은 그를 바라보았다. “왜 이걸 골랐지?” 이율도 궁금했다. 강현은 잠시 고민했다. “얼굴이 많이 마른 편은 아니니 얼굴형을 보완하려면 이런 롱 태슬 디자인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 이율은 자신도 모르게 포동한 얼굴을 감쌌다. “저 뚱뚱해 보여요?” 강현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강성연은 손바닥으로 그의 뒤통수를 쳤다. “뚱뚱해 보이긴 무슨. 이율 씨, 얼굴형이 둥글고 젖살이 있어서 그래. 이율 씨가 손님이었으면 넌 죽었어.” 그는 뒤통수를 매만졌다. “알았어, 난 여자 얼굴형 구분 못해. 어쨌든 잘 어울리면 된 거잖아.” 이율이 피식 웃었다. 강성연은 이율에게 착용해 보라고 했다. 그녀가 착용하고 거울을 보더니 마음에 들어했다.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반크가 웃었다. “둥근 얼굴에는 긴 태슬 귀걸이가 잘 어울려. 이런 귀걸이는 둥근 얼굴을 가진 아가씨에게는 시각적으로 얼굴을 길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지. 그에 비해 둥근 모양과 네모난 모양의 귀걸이는 둥근 얼굴을 더 넓어 보이게 하거든.” 강성연은 강현의 머리를 문질렀다. “됐어, 안목이 꽤 괜찮네. 주얼리 디자이너로서의 잠재력이 있어.”“내가?” 강현이 손으로 자신을 가리켰다.그녀는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강현아, 안목도 너의 재능 중 하나야. 특히 미적인 방면에서,남자는 여자랑 보는 눈이 달라. 너는 여성에게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정확히 분간해 내잖아. 디자이너를 안 하기엔 너무 아까운 재능이야.”“난 디자인도, 화장도 못하는데.” 강현이 입을 삐죽거렸다.  강성연이 눈썹을 치켜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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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TG그룹. 연희승은 태블릿 화면을 조작하며 책상 앞에 서서 업무 보고를 하였다. 반지훈은 커피잔을 들고 입에 가져갔으나 마시지 않았다. 손가락 끝으로 계속 책상을 두드리며 정신이 다른 데에 팔려있었다. 연희승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었다. “대표님?” 반지훈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요즘 soul 주얼리 핫한 거 같더라.” 연희승이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 브랜드가 잘되는 건 좋은 거 아닌가요?” 반지훈이 눈살을 찌푸렸다. “잘생긴 신입이 들어왔다며?” 대표가 신경 쓰는 게 이거였다고? 반지훈은 커피를 내려놓았고, 표정은 어두웠다. “그 자식 밀어 주려고 애쓴다던데.” 연희승은 입을 삐죽거렸다. “사모님 회사에 훌륭한 인재가 많을수록 좋죠.” 반지훈은 고개를 들었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신입 키운다고 난 안중에도 없고, 전화도 안하잖아. 설마 내가 매력이 없나?” 연희승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숙였다. “대표님, 그런 이상한 추측은 보통 여성분들이 하는건데 대표님이 어쩌다 이렇게까지…”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잠시 후, 그는 몸을 일으켜 등받이에 놓인 외투를 집어 들었다. “대표님 어디 가세요?” “맘이 놓이지가 않아, 가서 봐야겠어.” 반지훈은 외투를 입고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섰다. 연희승은 멍하니 서있었다. ...... 롤스로이스가 soul 주얼리 건물 앞에 멈췄다. 반지훈은 내리지 않고 그저 로비를 드나드는 고객들을 바라봤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창문을 반쯤 내렸다. 그때 그의 차 옆을 지나던 젊은 두 남자들 중 한 사람이 불만을 얘기했다.“난 앞으로 절대 여자친구가 이 매장에 오지 못하게 할 거야.”“왜?” “왜긴 왜야, 여자친구가 여기 와서 액세서리 하나 사 간 적이 있는데, 사고 오는 길에 내 얼굴이 매장 직원만도 못하다고 하는 거야. 내 앞에서 그 직원이 잘생겼는데 인품까지 좋다고 칭찬을 어찌니 하는지, 참을수가 있어야지.” “야 야, 진정해. 가서 술이나 마시자, 내가 쏠게.” 두 사람이 멀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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