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신은 살짝 상처받았다.“아빠, 전 안 멋있어요?”희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강해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멋있죠. 그런데 시언 도련님보다는 살짝 덜 멋있어요. 하하하.”온 가족이 화기애애하게 공항을 떠났다.반씨 저택은 다시 북적거릴 때로 돌아갔다. 거실에서 반지훈의 아버지는 희호가 얘기해주는 해외에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들으며 활짝 웃었다.반지훈의 아버지는 손짓해서 강시언을 불렀다. 어린 나이지만 생기가 넘치고 준수한 모습의 강시언을 정면에서 바라보니 무척이나 흡족했다.“역시 우리 반씨 집안 아이답네. 그동안 해외에서 고생 많았다, 시언아.”강시언은 싱긋 웃었다.“안 힘들었어요, 할아버지.”반지훈의 아버지는 눈시울을 붉히며 강시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증조할아버지께서 네게 큰 기대를 걸고 있어. 조금 거친 면이 있는 분이라 옆에 있으면서 고생 많이 했을 거야. 정말 쉽지 않았을 거다.”반지훈과 강성연이 거실로 들어왔고 반지훈의 아버지가 물었다.“해신이랑 유이는?”“마당에 있어요.”강성연이 대답했다.반지훈의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 아이 오랜만에 모이는 걸 텐데, 겨울방학이니까 아이들 데리고 푹 쉬어. 그리고 지훈아.”그는 반지훈을 바라봤다.“너랑 성연이 결혼식도 설 지나서 봄 되면 해. 성연이도 우리 반씨 집안에 시집온 지 3년이야. 햇수로 치면 4년인데 결혼식은 해야지 않겠니?”반지훈은 강성연과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는 강성연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결혼식은 당연히 할 거예요. 성연이를 푸대접할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저희 이미 계획이 있어요.”“계획이 있으면 됐다.”반지훈의 아버지가 감개하며 말했다.“우리 집에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니 하려면 성대하게 해야 해. 모든 사람이 다 알 수 있게 말이야.”강성연은 멋쩍은 표정으로 웃었다. 반지훈과 반지훈의 아버지는 역시나 부자가 맞았다. 두 사람은 하는 생각도 똑같았다.겨울 저녁, 날이 아주 빨리 저물었고, 들판과 노란 수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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