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571 - 챕터 580

2771 챕터

제571화

강성연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고개를 숙여 호주머니에서 금색 반지를 꺼냈다.“이건 외할아버지가 저에게 남겨준 거예요. 그 사람은 외할아버지가 죽지 않았다고 말했어요!”강성연은 그의 팔을 잡았다.“반지훈씨, 절 속이는 거죠? 외할아버지는 살아있을 가능성도 있어요, 죽지 않았다고요!”그녀에게 가족은 외할아버지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외할아버지는 그들을 미혹시킬 수 있는 함정을 꾸몄으니 꼭 무사할 것이다.반지훈은 다시 한 번 그녀를 꽉 그러안았다.“성연아, 네가 슬퍼할 걸 알아. 하지만 너의 외할아버지가 연 씨 가문의 반지를 너에게 넘겨준 이유는 아주 명확하잖아.”강성연은 멍해졌고, 그를 밀치려고 가슴팍에 댔던 손을 꽉 움켜쥐었다.그래, 외할아버지가 왜 나에게 연 씨 가문 가주의 신분을 대표하는 반지를 전해준 걸까? 나에게 가주의 자리를 물려주려고?강성연도 자신이 왜 슬픈지 알 수 없었다. 3년 동안 그녀는 외할아버지와 자주 만난 건 아니었지만, 혈연 관계가 있어 그런 듯하였다.연혁은 그녀의 외할아버지였고, 그녀의 아버지 외에 유일하게 피를 나눈 가족이었다.창 밖의 밤빛은 짙었고 방안의 불빛은 매우 흐릿했다. 반지훈은 뒤에서 그녀를 안더니 턱을 그녀의 정수리에 괴었다. 그는 그녀의 작은 손을 움켜쥐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성연아.”“네?”강성연은 창 밖을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대답했다.“내가 곁에 있어 줄게.” 반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쓸어 올리더니 귓불에 키스를 했다.“이 일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이 당신을 엄청 보고 싶어 해.”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신분으로 돌아가라는 거예요?”반지훈은 낮게 웃었다.“당연히 내 아내지.”강성연은 콧방귀를 뀌었다.“Z국 사람들은 모두 당신과 제가 이혼한 사실을 알아요. 그러니 당신과 함께 돌아가는 건 너무 체면이 깎이는 일이에요.”그는 넓은 품으로 강성연은 그러 안더니 그녀에게 진한 키스를 하였다.“그럼 내가 사정해서 돌아왔다고 해.”그는 이렇게 말하더니
더 보기

제572화

남자는 차 한 잔을 따랐다.“고모할머니가 널 보고 싶어 하셔.”반지훈은 침묵하더니 한참 뒤에서야 말했다.“S국에 있으신 거야?”“그래.”남자는 찻물을 마셨다.“그저 널 찾아가기 불편할 뿐이지.”위층에서 있던 강성연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조금 의아했다. 반지훈의 할머니가 S국에 있다고?그리고 그녀는 남자의 신분을 대체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아마 여 씨 가문의 도련님인 여준우일 것이다.“아내와 같이 와도 돼. 고모할머니는 손자 며느리를 보고 싶어 하거든.”여준우는 찻잔을 입술에 대면서 가볍게 웃었다.그들은 몇 마디만 대화를 나누었고, 여준우는 곧 별장을 떠났다.강성연은 방에 있는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다. 반지훈이 방에 들온 뒤에서야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이야기 끝났어요?”그는 “응”이라고 답하더니 그녀의 곁에 가까이 앉았다.“뭘 보고 있어?”“별거 아니에요.”강성연은 책을 닫더니 테이블에 올려놓았다.“왜 당신에게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죠?”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반지훈은 턱을 그녀의 어깨에 괴더니, 느긋하게 그녀의 허리를 그러안았다.“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법적인 부부가 아니야, 그래서 언급하지 않았어.”강성연은 멍해졌다. 법적인 부부가 아니라고? 그 말인즉, 반지훈의 할머니가 임신했지만 두 사람은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할아버지가 잘못한 거야.”반지훈은 일어서더니 큰 창문 앞으로 걸어갔다.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반지훈은 느긋하게 대답했다.“그때 할아버지는 그저 조부가 남긴 ‘파라다이스’를 지키려고 했고, 젊은 시절은 매일 살얼음판 위를 걸어 다니는 것과 다름이 없었어. 만약 할아버지가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다면, 할아버지의 아내와 아이는 약점으로 되는 거지.”강성연은 불현듯 깨달았다.“그래서 큰어르신이 아버님을 서 씨 가문에 보낸 거예요?”반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는 예전에 할머니도 동의하셨다고 했어. 심지어 명분도 없는 상황
더 보기

제573화

엘리베이터가 12층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레스토랑은 전체 대관된 것 같았고, 밖에는 보디가드 몇 명과 서비스를 하는 웨이터만 남아있었다.복도에 서있던 여준우는 고개를 숙이고 손목 시계를 확인했다.“제 시간에 왔네.”반지훈이 담담하게 물었다.“할머니는 어디에 있어?”“안에 있지.”여준우는 이렇게 말하면서 그들과 함께 들어갔다. 반지훈은 강성연의 손을 잡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갔고, 곧 그들을 등진 채 테이블에 홀로 앉아있는 백발의 할머니를 발견했다. 그녀는 꽃병에 꽂힌 장미를 다듬고 있었다.여준우는 백발 할머니 곁에 멈춰 서서 허리를 숙였다.“고모할머니.”반지훈은 강성연을 데리고 할머니 맞은편에 있는 자리에 섰다. 여 노부인은 그제서야 장미를 꽃병에 꽂은 후 곁으로 옮기더니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오랜만에 보는구나. 아버지는 잘 지내?”강성연은 그제서야 여 노부인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나이가 일흔이 남짓해 보이는 노부인은 백발이 창창했지만 여전히 얼굴에서 예전의 미모를 엿볼 수 있었다.나이가 지긋했지만 그녀의 우아하고 싸늘한 기품은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그녀의 기품은 바로 이 속세에서 물들지 않은 그 맑은 눈빛에서 나오는 거였다.반지훈은 미소를 지었다.“잘 지내고 있어요. 보고 싶으시면 보러 가세요.”여 노부인은 강성연에게 시선을 돌렸다.“이 사람이 바로 너의 아내인 거냐?”반지훈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성연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지었다.“할머니, 안녕하세요.”“앉거라.”여 노부인은 차를 따르면서 느긋하게 말했다.“오늘 이 레스토랑에는 우리 밖에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있거라.”여준우는 노부인 왼쪽 편에 앉아 웨이터를 불러 요리를 올리라고 했다. 웨이터는 곧 음식을 올리기 시작했다.“할머니가 어떻게 S국에 있어요?”반지훈이 그녀를 바라보자 여 노부인은 찻잔을 들었다.“네가 S국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일을 준우에게서 들었다. 하지만 지금 너의 안색을 보니 많이 좋아진 것 같구나
더 보기

제574화

느긋하게 물을 마시고 있던 강성연은 이 말을 듣고 그만 사레 들릴뻔하였다.여 노부인의 엄숙한 얼굴에도 점차 미소가 번졌다.“너의 마음에 들면 다행이야. 하지만 넌.”여 노부인은 여준우를 바라보았다.“아버지가 여러 나라의 아가씨를 찾아줬는데 한 명도 만나지 않더니, 무슨 얼굴로 지훈이를 말하는 거야?”여준우는 킥킥 웃었다.“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리고 고모할머니도 평생 결혼하지 않았잖아요. 저도 결혼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죠.”순간 분위기가 조금 무거워졌다.강성연은 여 노부인을 바라보았다. 여 노부인의 표정은 아까와 다름이 없지만, 눈에서 어두운 빛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할머니, S국에서 얼마나 있을 예정이에요?”반지훈이 화제를 돌리자 여 노부인은 고개를 들었다.“곧 돌아갈 거야. 네가 무사한 걸 보니 시름 놓았어.”식사가 끝난 후, 반지훈과 강성연은 여 노부인을 문 앞까지 배웅했다. 차 앞에서 여 노부인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안부를 전해줘.”반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여 노부인과 여준우는 차를 타고 떠났다. 강성연은 차가 멀어지는 걸 지켜보더니 눈썹을 치켜 올리면서 그를 보았다.“저 호구는 당신을 도우려고 그랬던 거군요.”그는 웃었다.“아까 왜 그 사람 앞에서 호구라고 말하지 않았어?”강성연은 팔짱을 꼈다.“친한 사이가 아니니 그렇게 말하면 미움을 사지 않겠어요?”반지훈은 그녀를 그러안았다.“촌수로 따지면 당신은 여준우의 사촌 형수야. 그러니 여준우는 감히 뭐라고 하지 못해.”“법적으로 저희는 이혼했어요. 당신과 계속 살지는 저의 기분에 따라 결정할 거예요.”강성연은 그의 손을 밀치더니 연희승이 가져온 차를 향해 걸어갔다.반지훈은 할 말이 없었다. 그가 완치되니 강성연은 예전의 복수를 하려고 했다. 차라리 완치되지 않는 게 나았을 것 같다.*어두운 복도에 누런 불빛만 벽을 어렴풋이 비추고 있었다.경호원은 차게 식은 음식을 들고 자물쇠 잠긴 방문으로 걸어갔다. 그가 예전처럼
더 보기

제575화

반지훈은 부정하지 않았다.체스를 들고 있던 X는 반지훈이 더 이상 체스를 움직이지 않자 이렇게 말했다.“성연이는 확실히 3년 동안 힘들게 보냈어. 그때 그 사고에서 아버지와 아이를 모두 잃었잖아. 누구라도 그런 타격을 받으면 버티기 힘들 거야.”반지훈은 체스를 내려 놓았고 항상 담담하던 얼굴이 조금 굳어졌다. 그때 그 사고에 강성연이 아이를 잃었다는 걸 알게 된 뒤로, 반지훈은 자신이 평생 짊어져야 할 빚을 졌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만약 애당초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었다.X는 그를 바라보았다.“왜? 성연이가 용서해주지 않겠다고 해?”반지훈은 시선을 체스판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X는 체스판을 바라보았다.“널 용서해주지 않을 거였으면 그렇게 많은 피로 널 구하지 않았을 거야. 널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것 같아.”반지훈은 그와 눈을 맞추면서 입술을 꾹 깨물었다.그 상처는 너무 깊지만 강성연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고, 그도 정말 그녀를 저버릴 마음이 아니었다.X는 체스를 만졌다.“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성연이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워져 성연이 곁을 떠난 거지. 난 널 이해할 수 있어.”그는 이렇게 말한 후 창 밖을 바라보았다.“애당초 성연이의 엄마도 나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 두려워 떠났던 거야. 자신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고 떠나버린 거지. 제때에 성연이 엄마를 구하지 못한 게 내 평생 한으로 남았어. 그래서 난 성연이가 나와 같은 사람이 되는 걸 바라지 않아.”반지훈은 서재에서 나왔고, 강성연도 마침 복도에 나타났다. 그녀는 멈칫하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다가갔다.“어머, 반지훈 대표님이 무슨 일로 직접 온 거예요?”반지훈은 웃었다.“당연히 X에게 아내를 데리러 왔다고 한 마디는 해야지.”강성연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아직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지 않았어요.”반지훈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래, 그럼 당신의 외할아버지 장례식이
더 보기

제576화

이마의 땀이 그의 콧날을 따라 흘러내렸고 그녀의 쇄골 위에 떨어졌다. 그는 그녀의 목덜미에 입김을 불면서 다시 물었다.“성연아, 정말 날 남기지 않을 거야?”강성연은 그의 눈을 쳐다 보면서 대답하지 못했다.반지훈은 그녀를 안고 욕실로 향했다. 지금의 강성연은 그에게 있어 너무나 섹시했다.욕조에 앉은 강성연은 그의 어깨를 밀치면서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나가요, 저 스스로 씻을 거예요.”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웃었다.“씻을 힘 있어?”강성연은 콧방귀를 뀌면서 침묵했다.반지훈은 그녀의 정수리와 이마에 입을 맞추더니 낮게 말했다.“밖에서 기다릴게.”강성연이 씻고 나왔을 때 반지훈은 그녀를 등진 채 서있었으며 통화 중이었다.그는 셔츠만 입고 있었는데, 물방울로 축축이 젖어있어 등 근육 라인이 어렴풋이 보였다.“그래, 알겠어.”반지훈이 전화를 끊었다.“또 처리할 일이 있어요?”강성연은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닦은 후 곁에서 드라이기를 찾았다.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나쁜 소식이 있어.”강성연은 드라이기를 들고 고개를 들더니 그를 흘깃 보았다.“무슨 나쁜 소식이요?” “서영유가 도망쳤대.”강성연은 멈칫하더니 다시 그와 시선을 맞췄다.“어떻게 도망쳤대요?”반지훈은 미간을 주물렀다.“밥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이상함을 느끼고 문을 열고 들어가 확인할려는 찰나에 서영유가 목을 물고 총을 빼앗아 갔다고 해. 그리고 그 사람을 죽였어.”이 미친 년은 역시 감금해도 얌전히 있지 않는구나.그녀가 미간을 찌푸리자 반지훈은 그녀의 어깨를 그러안았다. 그는 수건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닦아주었다.“연희승이 암암리에서 서영유의 종적을 찾고 있어. 도망친 다음에 꼭 복수하려고 할 거야, 얼마 버티지 못해.”이틀 동안 센시티는 흐린 날이었다.강성연은 연 씨 가문에 돌아가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을 거행했다. 시체도, 유골도 없기 때문에 그저 비석만 세웠을 뿐이다.장례식에 참가한 건 X, 리비어, 반지훈 외에
더 보기

제577화

자칫하면 배 위에 사람이 모두 죽을 수 있었다.큰어르신과 강시언은 모두 갑판 위에 묶여있었고, 큰어르신은 수지가 서영유일 줄은 몰랐다.“영유야,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아이는 잘못이 없어, 원하는 게 있으면 나에게 말해.”큰어르신은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서영유는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소리쳤다.“닥쳐, 이 늙다리야!”그녀는 완전히 눈이 돌았다.“내가 반 씨 집안 사람들의 말을 또 믿을 것 같아?”큰어르신은 그녀가 흥분하자 마음을 졸였으며,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영유야, 우리 반 씨 집안은 너에게 미안한 짓을 한 적이 없어.”확실히 그랬다. 그들은 서영유를 떠맡아 성인이 될 때까지 신경 써서 키웠다.큰어르신은 예전에 서영유를 믿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개인 욕망 때문에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나한테 미안한 짓을 한 적이 없다고?”서영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내가 반 씨 가문을 위해 많은 일을 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그녀는 눈이 새빨개졌다.“난 반지훈을 위해 그랬던 거야. 그저 그 천한 년을 쫓아 보내려고 했다고, 내가 뭘 잘못한 거야?”큰어르신은 눈을 내리깔았다.“영유야, 난 너에게 기회를 줬어.”“그게 무슨 기회야?”서영유가 손을 든 순간 모든 사람들이 가슴을 졸였다. 총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손에 땀을 쥐었다.그녀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한 후 지명 수배했잖아. 나더러 어느 외지고 으슥한 곳에 숨어살라는 뜻이 아니야?”큰어르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영유야, 나에게 복수하는 건 괜찮아. 내 목숨을 가져가도 돼. 하지만 제발 이 아이는 풀어줘, 할아버지가 빌게.” “웃기는 소리!”서영유는 하하 웃으면서 강시언에게 걸어가더니 턱을 잡았다.“만약 이 놈이 그 천한 년의 자식이 아니라면 고민해볼 수도 있어. 하지만 이 자식은 그 천한 년의 핏줄이잖아.”“넌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큰어르신은 완전히 당황했다. 그의 목숨은 아깝지 않았지만,
더 보기

제578화

서영유는 큰어르신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총으로 반지훈의 머리를 겨냥했다.“반지훈, 그때 난 정말 널 죽일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 넌 왜 나한테 이렇게 모진 거야?”그녀는 눈물을 머금은 채 싸늘하게 웃었다.“예전에는 내가 마음이 약했던 탓이야. 그러나 지금은 정신을 차렸어. 내가 얻을 수 없는 거면 망가뜨릴 거야. 그 천한 년에게 결국 네가 그년 때문에 죽게 된다는 걸 알려줄 거야!”강시언은 묶여있던 밧줄을 풀더니 별안간 서영유를 밀쳤다. 그녀가 들고 있던 총이 바닥에 떨어졌다. “시언아!”강시언은 신속하게 총을 반지훈 발 아래로 걷어찼고 반지훈은 총을 주웠다.갑판에 쓰러진 서영유는 잔인한 눈빛으로 리모컨을 들고는 고함을 질렀다.“누구도 살아서 나갈 수 없어!”“펑!”반지훈이 신속하게 총으로 그녀의 손을 명중하자 리모컨이 손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리모컨을 눌렀기 때문에 두르고 있던 폭탄에 시간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서영유는 반지훈에게 돌진하더니 그를 그러안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아빠!”“반지훈!”“반지훈 대표님!”이 장면을 목격한 강성연은 배에 오르려 했지만 연희승 일행에게 잡혔다.굉음과 함께 바다에서 큰 물보라가 일었고 배도 격렬하게 흔들렸다. 시언은 갑판 위에 넘어졌으며 물보라에 갑판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흠뻑 젖었다.강시언은 배 끝에 달려가 핏물로 가득한 바다를 보면서 고함을 질렀다.“아빠!”큰어르신은 붉어진 눈으로 한참 동안 멍하니 서있었다.강성연은 눈앞이 캄캄해져 연희승 일행을 뿌리친 후 부둣가에 달려갔다. 하지만 고요한 바다 위에는 핏물만 가득할 뿐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그녀는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반지훈!”강성연은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꼈으며 눈앞이 빙글빙글 돌았다.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악몽이라도 꿨는지 식은 땀에 베개가 축축이 적어있었다.그러나 그녀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급히 일어나면서 이불을 걷었다. 바로 이때, 리비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성연아, 깨
더 보기

제579화

“엄마는?”반지훈은 좀 짜증 섞인 표정으로 일어서려고 하자 연희승은 그를 저지했다.“반지훈 대표님, 아직 함부로 움직이면 안돼요.”강성연이 병실에 들어섰을 때, 그녀와 눈이 마주친 반지훈은 멈칫했다.연희승은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강성연 아가씨, 오셨어요? 보다시피 반지훈 대표님은 아마......” “알고 있어요.”강성연은 침대 곁으로 다가가더니 웃으면서 반지훈을 바라보았다.반지훈은 무표정으로 물었다.“당신은 누구야?” “저요?”강성연은 웃으면서 말했다.“전 32살의 당신과 결혼한 여자에요.” 연희승은 조금 의아한 얼굴로 강성연을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반지훈의 기억은 17살에서 멈춰있었다. 비록 나중에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이렇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반지훈은 무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반감은 보이지 않았다. 비록 낯선 여자였으나 반지훈은 싫지 않았고, 심지어 가슴이 떨렸다.그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었으며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 강성연은 그의 손목을 잡으며 웃었다.“전 미래 당신의 아내이지, 지금 당신의 아내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누나라고 불러볼래요?”연희승은 이마를 주물렀다. 강성연 아가씨는 이 기회에 누나 소리를 들어보려는 건가?큰어르신은 헛기침을 했으며 강성연은 그제서야 큰어르신이 아직도 병실에 있다는 게 기억났다. 그녀는 몸을 일으킨 후 큰어르신을 바라보았지만 뭐라 말할지 몰랐다.큰어르신이 그녀에 대한 태도는 전보다 훨씬 온화했다.“그럼 네가 지훈이랑 함께 있어줘.”그녀는 멈칫하다가 곧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네.”큰어르신이 나간 후 연희승도 함께 따라갔으며 병실에 그들 둘만 남았다.강성연이 고개를 돌려 반지훈을 바라보니 반지훈은 계속 그녀를 보고 있었다.“당신이 정말 내 아내야?”그녀는 침대 끝에 앉았다.“저희는 결혼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까지 있어요. 애가 8살이에요.”반지훈은 멍해졌다.강성연은 그에게 다가가더니 검지로 그의 입술을 꼭 눌렀다. 그는
더 보기

제580화

“지금 당신은 17살짜리 애송이잖아요, 그러니 누나라고 불러야 하지요.”강성연은 반지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반지훈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그래도 난 남자야.”“17살이 무슨 남자에요.”“당신......”반지훈은 혀를 끌끌 차더니 고개를 돌렸다.“내가 왜 당신을 선택했지? 그저 얼굴이 예뻐서?”강성연은 손을 내려놓았지만 화내지는 않았다.“그래요, 당신은 저의 미모에 반해 미친 듯이 쫓아다녔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시집간 거예요.”그는 고개를 들었다.“내가 그렇게 천박한 사람이었어?”하지만 그는 청순하면서도 뭔가 요염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정말 할 말이 없었다. 확실히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강성연은 눈을 깜빡이더니 그의 입술 가까이로 다가갔다. 둘 사이의 거리는 서로의 따뜻한 숨결마저 느껴질 정도로 가까웠다.“천박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당신이 저를 아주 사랑하는 건 알아요.”반지훈은 1주일 동안 입원했고, 등의 총상은 많이 완치되었지만 기억은 조금도 회복할 기미가 없었다.강성연은 연희승이 정리한 서류 한 무더기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몇 권은 그가 17살 후 경험한 일들을 정리해 놓은 거였다.그는 아이가 세 명이 있다는 것과, 어머니의 사인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크던 서영유가 그들을 죽인 범인이고, 3년 전에 확실히 강성연과 결혼했다는 것도 보았다......그는 머리가 지끈거려 서류를 닫고는 곁에 놓았다.“우리 아이는 8살이잖아. 그런데 왜 3년 전에야 결혼한 거야?”강성연은 곁에서 귤을 깠다.“9년 전, 어느 나쁜 놈이 저와 잠자리를 가졌는데 저는 외국에 나간 후에야 임신했다는 걸 발견하고 아이를 낳았어요. 6년 후 그 나쁜 놈은 높은 월급으로 절 자신의 여자친구의 디자이너로 초빙하였지요. 그리고 그 여자친구를 위해 절 협박하기도 했어요.”그녀는 까놓은 귤을 입에 넣으면서 이렇게 말했다.“하지만 그 나쁜 놈은 참 바보였지요. 그날 밤 그는 자신이 누구와 잤는지 몰랐고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더 보기
이전
1
...
5657585960
...
2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