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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지금 당신은 17살짜리 애송이잖아요, 그러니 누나라고 불러야 하지요.”

강성연은 반지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반지훈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래도 난 남자야.”

“17살이 무슨 남자에요.”

“당신......”

반지훈은 혀를 끌끌 차더니 고개를 돌렸다.

“내가 왜 당신을 선택했지? 그저 얼굴이 예뻐서?”

강성연은 손을 내려놓았지만 화내지는 않았다.

“그래요, 당신은 저의 미모에 반해 미친 듯이 쫓아다녔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시집간 거예요.”

그는 고개를 들었다.

“내가 그렇게 천박한 사람이었어?”

하지만 그는 청순하면서도 뭔가 요염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정말 할 말이 없었다. 확실히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강성연은 눈을 깜빡이더니 그의 입술 가까이로 다가갔다. 둘 사이의 거리는 서로의 따뜻한 숨결마저 느껴질 정도로 가까웠다.

“천박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당신이 저를 아주 사랑하는 건 알아요.”

반지훈은 1주일 동안 입원했고, 등의 총상은 많이 완치되었지만 기억은 조금도 회복할 기미가 없었다.

강성연은 연희승이 정리한 서류 한 무더기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몇 권은 그가 17살 후 경험한 일들을 정리해 놓은 거였다.

그는 아이가 세 명이 있다는 것과, 어머니의 사인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크던 서영유가 그들을 죽인 범인이고, 3년 전에 확실히 강성연과 결혼했다는 것도 보았다......

그는 머리가 지끈거려 서류를 닫고는 곁에 놓았다.

“우리 아이는 8살이잖아. 그런데 왜 3년 전에야 결혼한 거야?”

강성연은 곁에서 귤을 깠다.

“9년 전, 어느 나쁜 놈이 저와 잠자리를 가졌는데 저는 외국에 나간 후에야 임신했다는 걸 발견하고 아이를 낳았어요. 6년 후 그 나쁜 놈은 높은 월급으로 절 자신의 여자친구의 디자이너로 초빙하였지요. 그리고 그 여자친구를 위해 절 협박하기도 했어요.”

그녀는 까놓은 귤을 입에 넣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나쁜 놈은 참 바보였지요. 그날 밤 그는 자신이 누구와 잤는지 몰랐고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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