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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강유이는 반지훈의 앞으로 달려갔다.

“아빠, 병은 다 나았어요?”

반지훈은 넋이 나갔다. 그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건지 꼼짝하지 않았다.

강유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빠?”

희승은 다급히 유이를 한쪽으로 데려간 뒤 몸을 숙여 아이를 보았다.

“대표님께서 사고를 좀 당하셔서 기억이 온전치 않아요.”

그는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강유이는 눈을 깜빡였다.

“아빠가 바보가 됐다는 말이에요?”

희승의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

강성연은 유이의 곁으로 걸어가 허리를 숙인 뒤 아이의 헝클어진 땋은 머리를 정리해주며 말했다.

“아빠의 기억은 17살 때에 멈춰있어. 그래서 당분간 우리가 기억나지 않을 거야.”

강유이와 강해신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은 뒤 반지훈을 바라보았다. 마치 가엾은 사람을 보듯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반지훈은 주먹으로 입술을 가린 뒤 헛기침하면서 시선을 피했다.

“곧 기억날 거야.”

강성연은 몸을 일으킨 뒤 그를 보며 말했다.

“기억 안 나도 상관없어요. 오빠 한 명 많아져도 괜찮으니까, 그렇지 얘들아?”

강유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빠가 아빠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냥 오빠 해요. 저희 의로 맺은 아버지도 있거든요!”

반지훈은 너무 화가 나서 몸을 흠칫 떨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너희 의붓아버지가 누군데?”

“남우주연상 받은 아저씨요!”

“남우주연상 받은 아저씨가 누군데?”

반지훈의 이마에 핏줄이 불거졌다. 그의 아이들에게 의붓아버지가 있다니?

강유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큰일이었다. 아빠는 의붓아버지도 기억하지 못했다.

강성연은 두 아이더러 먼저 차에 오르게 했다.

반지훈은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직 못 물어봤...”

강성연이 몸을 돌리자 두 사람의 거리가 확 좁혀졌다. 강성연이 고개를 들고 반지훈이 때마침 고개를 내리고 있어서 거리가 아주 가까웠다.

시선을 내리뜨린 반지훈은 부드러운 붉은 입술에 시선이 닿자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강성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남우주연상 받은 아저씨는 당신 친구 구천광 씨예요. 이 대답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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