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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그러니까 진짜 몹쓸 놈은 나란 말인가?

반지훈의 아버지가 반지훈을 바라보자 강성연이 입을 열었다.

“아버님, 반지훈 씨...”

“지훈이 일은 나도 알고 있다.”

반지훈의 아버지가 손을 들어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난 널 탓하지 않는다. 이놈이 어떻게 되든 다 이놈 운명이지. 숨만 붙어있으면 된다.”

“...”

반지훈은 혹시 내가 주워 온 아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으로 돌아온 뒤 강성연은 현관에 이르렀고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뒤에 다가왔다. 반지훈은 손으로 벽을 짚은 뒤 그녀를 품에 안았다.

“얘기 좀 해.”

강성연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이내 활짝 웃어 보였다.

“반지훈 씨, 저랑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내가 예전에 너한테 미안할 짓 했어? 내가 바람을 피웠어? 아니면...”

반지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현관의 하얀 불빛이 그의 준수한 얼굴 위로 쏟아졌다. 그의 눈썹뼈와 높이 솟은 콧날은 더욱 부드러워 보였고 그의 눈동자도 환하면서 그윽한 것이 마치 바다 위 물결처럼 보였다.

강성연은 손을 들어 그의 좁혀진 미간을 주물렀다.

“내가 말했잖아요. 기억 날 때까지 기다리라고요.”

그는 살짝 차가운 강성연의 손끝을 움켜쥐었다. 밤이 되면 감수성이 풍부해지기 마련인데 반지훈은 또 이성을 잃고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눈앞에 있는 입술과 이제 곧 닿을 듯한 열기는 강성연의 손끝에 막혔다. 반지훈은 미처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강성연은 몸을 돌려 그를 벽에 밀쳤다.

“반지훈 씨, 못된 상상은 하지 말아요.”

강성연은 여우 같은 교활한 웃음을 띠면서 장난스럽게 그를 쳐다보았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반지훈은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강성연은 그를 놓아주었다.

“안전을 위해서 일단은 따로 자야겠어요.”

강성연이 몸을 돌려 방에서 나가려 하는데 손목이 붙잡혔다. 반지훈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왜 따로 자야 해?”

강성연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반지훈은 그녀의 등 뒤에서 어깨를 감싼 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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