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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큰 어르신은 아직 완강하세요. 서씨 가문의 은혜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계시죠. 만약 서영유가 서씨 집안 사람이 아니었다면 큰 어르신은 그렇게 편들지 않았을 거예요”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큰 어르신은 귀족들에게 여전히 한을 품고 계셔. 게다가 서영유가 큰 어르신을 이간질하고 있지. 직접 사실을 보기 전까지 그 고집쟁이는 절대 맘을 굽히지 않을 거다”

 성연은 어르신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또 다시 서영유와의 사건을 겪으면서, 큰 어르신은 그녀와 지훈 사이의 일에 더 이상 집요하게 관여하지 않게 되었다.

 어떤 조언도 듣지 않을 정도로 고집을 부리는 사람은 스스로 참혹한 진실을 볼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그 진실을 보는 과정에서 지훈은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폭풍이 점점 다가왔다.

 욕실 안, 지훈 해신 부자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해신은 욕조에 앉아 손에 든 아기 오리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샤워기 아래 서있던 지훈은 샤워기를 틀고 온도를 적정하게 조절했다. 그의 얼굴 위로 물이 흘러내리며 안개가 낀 듯했고, 다섯 손가락은 축축한 잔머리를 뒤로 빗어 미모를 드러냈다.

 해신은 욕조에 엎드려 그를 바라보았다. "아빠랑 목욕하는 건 처음이에요"

 지훈은 잠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다가 물속에 떠 있는 노란 오리 위에 시선을 멈추었다.

 그는 수압을 약하게 틀었다. “그래?”

 해신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나중에 또 아빠랑 혼탕 해도 돼요?”

 지훈은 이마를 짚었다. “혼탕은 누가 가르쳐줬니?”

 해신은 눈을 깜빡였다. “둘이 같이 하는게 혼탕 아니예요?”

 그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훈은 목욕 타월을 들고 허리와 배를 감싸고 욕조 옆으로 가서 수건으로 머리를 닦아주었다. "네놈은 아직 어리니 크고 나면 혼탕이 뭔지 알거야"

 “그럼 아빠랑 엄마는 혼탕했어요?”

 지훈의 손놀림은 경직되었다. 해신은 그의 앞에서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그가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의도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다.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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