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2화

지윤은 그를 흘깃 보았다.

연희승은 빙긋 웃으면서 물었다.

“지윤 아가씨, 목 마르세요? 주스 마실래요?”

“아니요.”

지윤은 팔짱을 끼면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연희승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반지훈은 강성연을 도와 단추를 잠갔다. 그녀가 휘청거리자 그는 그녀의 허리를 그러안으면서 픽 웃었다.

“뻔뻔해.”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제가 뭘 부끄러워하겠어요.”

반지훈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이런 일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듯하였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 듯하였다.

강성연이 떠날 때 반지훈이 그녀를 배웅해줬다. 회사 내부 직원들은 반지훈이 그녀의 어깨를 그러안고 나가는 걸 모두 목격했다!

“세상에,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

“반지훈 대표에게 새 여자가 생긴 거야?”

직원들은 표정이 복잡했다. 반지훈 대표는 전처에 대한 정이 매우 깊었다. 하지만 전처가 별세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새 여자가 생긴 것이다.

당연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필경 죽은 사람은 부활할 수 없고, 반지훈 대표는 아직 젊으며 계속 살아가야 했다.

그리고 반지훈 대표는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사고로 죽은 아내를 잊어버리는 것도 정상적인 일이었다.

반 씨 저택, 어르신은 신문에 실린 루머들을 보고 픽 웃더니 신문을 테이블에 던졌다.

“내 아들이 기억을 잃은 틈에 몇몇 회사가 사기를 치려고 하는구나.”

곁에 있던 김 집사가 차를 따르면서 웃었다.

“반지훈 대표님은 기억을 잃어도 그렇게 쉽게 속으실 분이 아니에요.”

어르신은 찻잔을 들었다.

“보아하니 내가 그 회사들의 대표를 좀 만나봐야겠어.”

그 놈들이 계속 이런 짓을 하게 내버려둘 수 없어.

이틀 후, 더 이상 TG그룹에게 계약서를 내미는 회사가 없었다.

듣건대 반 어르신이 그 회사 대표들을 만나자, 대표들은 순식간에 꼬리를 내렸고 더 이상 TG그룹에 손을 대려고 하지 못했다고 한다.

어르신은 상업계에서 은퇴하여 몇 년 동안 업계의 일에 대해 참견하지 않았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