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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반지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이는 아직 어린데 어떻게 매운 걸 먹을 수 있어?”

“절 닮은 것 같아요.”

강성연은 국물 몇 모금을 마셨다.

“전 다섯 살 때부터 매운 걸 먹었거든요.”

반지훈이 고개를 숙이고 순댓국을 먹자 강성연의 눈에 웃음기가 어렸다.

“맛있어요?”

“괜찮네.”

반지훈은 또 몇 모금 먹어보았고 맛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순댓국을 먹은 후 반 씨 저택에 돌아가니 이미 저녁 9시가 되었다. 김 집사는 두 아이가 막 샤워를 마친 후 방에서 TV를 보고 있다고 했다.

강성연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유이와 해신이는 커다란 TV 앞에서 간식을 먹으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엄마, 돌아왔어요?”

유이는 간식을 해신에게 건네주고는 강성연에게 달려왔다.

강성연은 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이는 갓 샤워하고 머리를 말렸는지라 머리카락이 아주 부드러웠다.

“오늘은 숙제가 없는 거야?”

“저와 오빠는 학교에서 다 했어요. 전혀 난이도가 없는 숙제예요.”

강유이가 의기양양해 하면서 말했다.

강해신은 과자를 우적우적 먹으며 말했다.

“모두 이 총명한 오빠 덕분이잖아?”

강유이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마지막 수학 문제를 틀려놓고 총명하다고 하는 거야?!”

“일부러 틀린 거라고.”

강해신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

“매번 1등을 하면 너무 재미없잖아. 그래서 너에게 기회를 준 거야.”

“매번 1등을 하긴, 오늘 새로 전학 온 애가 1등을 했잖아.”

강해신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가 양보한 거라니까?”

“흥, 오빠는 나르시시즘에 빠졌어.”

강유이는 허리에 손을 차면서 말했다.

“다음번에 그 아이가 또 1등할 수도 있어.”

강성연은 두 아이가 갑자기 말다툼을 하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녀는 별안간 S국에 있는 시언이가 그리워졌다. 시언이가 있어야 두 아이가 얌전해진다.

다음날.

반지훈은 신문을 보면서 거실에서 두 아이와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신문에서 두 아이에게로 향했다.

비록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는 아주 빨리 아버지라는 역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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