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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강성연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전화를 끊기 바쁘게 연희승이 그녀에게 사진 한 장을 보냈다.

사진 속 반지훈과 한성연은 송아영의 말처럼 같이 밥을 먹고 있었다. 각도를 보니 아주 고의적으로 두 사람이 거리가 가까운 것처럼 보이게 찍었다.

강성연은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고의적으로 연희승더러 나에게 보내라고 한 건가?

날 질투하게 하려고?

한참 동안 기다린 연희승은 강성연이 답장이 없자 막막해졌다. 강성연 아가씨는 정말 반지훈 대표님을 신경쓰지 않을 생각인 건가?

전에 사무실에 있을 때만 하여도 한성연이 반지훈 대표님 가까이에 가는 걸 싫어하셨는데.

그는 재빨리 반지훈에게 걸어가 귓속말을 했다. 잔을 들고 있던 반지훈은 손에 힘을 주더니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맞은편에서 스테이크를 먹던 한성연은 와인 한 모금을 마셨고 배시시 웃으면서 잔을 내려놓았다.

“지훈 오빠, 무슨 일이야?”

반지훈은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후 티슈로 입가를 닦았다.

“볼 일이 생겼어.”

그가 일어서서 떠나려고 하자 한성연도 같이 일어섰다.

“지훈 오빠, 나와 함께 밥을 먹어주기로 약속했잖아.”

“입맛 없어.”

반지훈은 그녀를 싸늘하게 바라본 후 성큼성큼 떠났다.

한성연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있다가 입술을 깨물었다. 겨우 반지훈 대표와 밥을 먹게 되었는데 중도에 날 버리고 떠나다니?

한성연은 자신의 얼굴에 자신만만했다. 상류층 재벌 2세들은 모두 그녀처럼 청순한 얼굴을 좋아했다.

예전에는 반지훈 대표 곁에 이미 여자가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던 거다. 그 여자를 위해서 반지훈 대표는 다른 여자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여자는 이미 죽었고 두 사람은 전부터 이혼했으며 반지훈 대표는 기억까지 잃었다. 이렇게 좋은 타이밍에 그녀가 나타났는데...... 반지훈은 왜 그녀를 안중에 두지 않는 건가?

전에 나타난 여자의 신분을 아직도 조사해내지 못한 한성연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안돼, 절대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상류층 사람들은 모두 반지훈이 아내를 예뻐한다는 걸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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