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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의도가 불순해 보이는 강성연 일행 때문에 그들은 자기들이 누군가에게 미움을 산 적이 있는지 잠깐 되짚어 봤다.

강성연은 소파에 앉았다.

“강역이 당신들한테 빚을 얼마나 졌죠?”

그들은 당황했다. 강역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강역을 위해 온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설마 강역이 상류층 사람들과 아는 사이란 말인가? 배후가 그렇게 대단한가?

한 남자가 비위를 맞추려는 듯 웃으며 말했다.

“1억 정도 됩니다...”

강성연은 은빛 케이스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고 희승이 그것을 열었다. 안에는 돈뭉치가 잔뜩 들어있었는데 적어도 2억은 될 것 같았다.

강성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내가 강역 씨 대신 빚을 갚을게요. 안에 2억이 들어있어요. 강역 씨 계약서를 내게 넘겨요.”

한 남자가 책상 서랍을 뒤져 강역의 채무계약서를 찾은 뒤 양손으로 강성연에게 건넸다.

강성연은 계약서를 쭉 훑더니 그들의 앞에서 계약서를 찢어버렸다. 찢긴 종이가 바닥에 내려앉았다.

강성연은 손을 털더니 입가에 미소가 걸린 채로 말했다.

“강역 씨 빚은 이미 다 갚은 거예요. 강역 씨랑 당신들은...”

“걱정하지 마세요.”

한 남자가 굽신거리면서 다급히 말을 이었다.

“강역은 이제 저희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강역과 그 집안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겠습니다.”

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싱긋 웃은 뒤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역 씨가 빚을 다 갚은 일은 저 대신 강역 씨 어머니께 알려주세요.”

“네, 네. 그러겠습니다.”

배가 되는 돈을 받았으니 당연히 그녀의 말대로 할 생각이었다.

그들은 일 처리가 아주 빨랐다. 강역은 돈을 갚지 않기 위해 번호까지 바꿨지만 그들은 하정화의 번호를 알고 있었다.

하정화는 그들의 전화를 받은 뒤 누군가 강역의 빚을 전부 갚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든든한 배후가 되어줬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사채업자들은 전화할 때 태도가 공손했는데 빚을 갚으라고 독촉할 때처럼 강압적이고 위협적이지 않았다.

하정화는 완전히 얼이 빠졌다.

누군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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