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5화

연해 도시의 한 임대주택 안, 방 안은 아주 어수선했고 테이블 위에는 그저께 먹은 뒤 치우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가 놓여 있었다.

여름처럼 무덥지는 않지만 연해 지역이라 기후가 습하고 저녁에는 추워서 파리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재떨이는 담배꽁초로 가득 채워져 당장이라도 넘칠 지경이었다. 침대맡에 놓인 핸드폰이 울리자 강역은 몸을 뒤척이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숙취에 시달리고 있던 그는 무언가를 본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계좌에 갑자기 들어온 2억 원을 쳐다보았다.

핸드폰을 든 그의 손이 떨렸다. 눈을 비벼보았지만 여전히 2억이 보였다.

은행 계좌에 접속하여 조회해 보았는데 한 시간 전 입금된 것이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자 강역은 정신이 번쩍 들어 다급히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

하정화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여기에 숨어있었니?”

“어머니가 여긴 웬일이세요?”

강역은 살짝 불쾌한 얼굴이었다. 곧이어 아들 강현이 캐리어를 끌고 안으로 들어오며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는 내키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

“아빠, 아빠 돈 생겼잖아요? 왜 아직도 이런 곳에서 지내요?”

“돈이 생겼다고?”

강역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하정화는 그를 손가락질하며 욕했다.

“양심 없는 놈. 아직도 엄마를 속일 생각이야? 그 사채업자들 나한테 전화 왔어. 누군가 너 대신 빚을 다 갚았다고. 1억이나 되는 돈을 갚아줬는데 돈이 없다고?”

강역은 얼빠진 얼굴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누군가 그의 도박 빚을 전부 갚았다니

그렇다면 은행 계좌에 갑자기 들어온 2억은 누가 입금한 걸까?

누가 그 대신 빚을 전부 갚은 걸까?

하지만 그는 아직 자신에게 2억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는 테이블 옆으로 걸어가 쓰레기를 쓰레기통 안에 버렸다.

“전 돈 없어요. 누가 저 대신 빚을 갚았는지도 몰라요.”

“아직도 날 속일 생각이야?”

“제가 뭘 속였다고 그래요?”

강역은 쓰레기통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