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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반 대표님, 한성연 씨가 대표님에게 마음이 있나 봅니다. 방법을 좀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강성연 씨께서 또 질투하실 수도 있습니다.”

희승이 일깨웠다.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

“그들은 나한테 아내가 있다는 걸 모르는 거야?”

그는 희승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나랑 성연이가 몰래 결혼해서 아무도 모르는 거야?”

희승은 당황했다.

반지훈은 3년 전 일을 잊었고 어르신은 반지훈에게 불리한 기사들을 전부 막았다. 그리고 회사 내부 직원들도 반지훈 앞에서 강성연의 이름을 꺼낼 수 없었다.

물론 그 금지령을 내린 건 반지훈 본인이었다.

그러나 현재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

희승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괜한 생각 하지 마세요. 강성연 씨께서도 거론하지 않는 건 대표님을 위해서입니다.”

“뭘 위해서인데?”

반지훈은 시선을 내리뜨렸다. 책상 위에 놓인 그의 손이 주먹을 쥐었다.

“분명 그때 성연이에게 이혼을 강요한 일이랑 관련이 있는 거지? 난 하루빨리 기억을 되찾고 싶어. 내가 기억을 찾는 데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는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희승아, 지금 당장 Z국에서 가장 뛰어난 심리상담사에게 연락해. 최면을 할 거야.”

그는 자극적인 수단을 통해 강제로 기억을 되찾을 생각이었다.

*

한씨 저택.

“아빠, 반지훈이 기억을 되찾은 것 같아요. 제가 그에게 거짓말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이제 어떡해요?”

한성연은 아버지 한수찬에게 보고했고 한수찬은 다급히 신문을 내려놓았다.

“기억을 되찾았다고?”

한성연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 것 같아요.”

한수찬은 딸을 반씨 집안에 시집 보내고 싶었다. 어차피 반지훈은 이혼했고 아이가 있다지만 방해가 되지는 않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기억을 되찾았다면 방법이 없었다. 오히려 반씨 집안의 미움을 살지도 몰랐다.

“그러면 포기해. 네 오빠가 윤씨 집안 딸이랑 결혼하면 좋은 자리 알아봐 줄게.”

“싫어요!”

한성연은 불만스러운 얼굴이었다.

“서울시에 반지훈보다 더 나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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