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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한성연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그러면 지훈 오빠한테 제가 찾아왔다고 얘기해주세요.”

직원은 참을성 있게 미소를 띤 채로 대답했다.

“한성연 씨, 저희를 난처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저희는 대표님께서 내리신 명령을 수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성연 씨께서 직접 대표님께 전화하시는 게 좋겠어요.”

한성연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휴대폰을 꺼냈지만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그녀에게는 반지훈의 연락처가 없었다.

저번에 회사로 찾아와 같이 밥 먹으려고 할 때는 봤었는데 왜 이번에는 보지 못하는 걸까?

바로 그때, 반지훈이 때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그의 옆에 있는 사람은 희승이 아니라 젊은 단발머리 여자였다.

그 여자는 정장 대신 중성적인 캐주얼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얼굴은 소년처럼 수려했다.

“지훈 오빠!”

한성연은 반지훈을 보자 곧장 그에게로 달려갔다. 높은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일부러 발을 접질린 척하며 반지훈을 덮치려했지만 그녀는 넘어지지 않았다.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단단히 쥐어 그녀의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한성연은 살짝 당황하며 고개를 돌려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잡고 있는 지윤을 보았다. 그녀는 화가 난 얼굴로 지윤을 보았다.

“이거 놔요.”

지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놓았고 한성연은 비참하게 반지훈의 코앞에서 자빠졌다.

한성연은 몸을 일으키며 성질을 부리려고 했는데 반지훈이 꼼짝하지 않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서러운 얼굴로 말했다.

“지훈 오빠, 이 여자가 나 괴롭혀. 나 넘어져서 너무 아파.”

그러면서 바닥에 쓸려서 피가 나는 손바닥을 보여주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반지훈은 쳐다보지도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아파?”

한성연은 그가 자신을 걱정한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엄청 아파.”

“아파야지, 그럼.”

한성연은 당황스러웠다. 반지훈의 싸늘한 눈빛을 보는 순간 그녀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지훈 오빠...”

그는 차갑게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한성연, 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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