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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그를 원망하지 마.

  “지훈 씨!”

  한 외침이 그를 혼돈의 의식에서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그는 천천히 눈앞에 있는 사람을 똑똑히 바라보았다. 그가 본 그 원망 가득한 성연이 아니라 그를 걱정하고 사랑해주던 성연이었다.

  성연은 차가운 그의 뺨을 두 손으로 덮고 몸을 숙여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지훈 씨, 괜찮아요? 겁주지 마요"

  지훈은 그녀를 힘껏 품에 안았다. 그녀의 어깨를 움켜잡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고, 그녀의 따스한 실제의 체온이 느껴지자 비로소 마음속의 한기가 점차 사라졌다.

  희승이 차를 몰고 반가 저택으로 돌아갔고, 지훈은 피곤한 듯 성연의 어깨에 기대었다.

  성연은 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남자를 돌아보았다.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희승은 정신과 의사가 그에게 심리적 암시를 준 후 많이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무의식적으로 저항하고, 도피하는 일, 그때의 그 사고…

  그가 아이의 일을 받아드릴 수 없는 걸까?

  S국에 있을 때 직접 말을 꺼냈지만 당시 지훈의 얼굴에선 놀람을 제외하고 별다른 감정이 보이지 않았다. 그가 그녀 앞에서 감정을 억눌렀던 것일까?

  그의 현재 상황에서, 정말 이 일을 그에게 말한다면 그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최면을 끝내고 돌아간 후, 그는 그날 밤 열이 났다. 성연은 그에게 해열제를 먹이고 침대 옆에 앉아 뜨거운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아주었다.

  그의 자는 모습은 매우 불안했다.

  입으로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성연은 그의 뜨거운 손을 잡고 옆에서 위로했다. "저 여기 있어요, 괜찮아요, 어서 자요"

  그녀의 대답을 들었는지, 지훈의 호흡이 한결 누그러졌다.

  잠옷 차림의 두 아이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엄마, 아빠 또 아프세요?"

  "아빠 지금 정말 약하시다"

  성연은 그들의 머리를 문지르며 마지못해 말했다. "너희 아빠가 아무리 대단해도 신은 아니야. 그냥 열이 있을 뿐이야, 너희처럼 약 먹고 자고 나면 괜찮아지실 거야"

   해신은 입을 삐죽거렸다. "그래도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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