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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성연은 부인하지 않았다. “맞아요”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2억을 포함해서 전부 제가 드린 건데, 할머니께는 말씀 안 하셨죠?”

  강 노부는 고개를 돌려 강역을 바라보았다.

  강역은 아무 말 하지 않고 묵인했다.

"어머니도 아들도 인정하기 싫어하시니, 저도 간섭하지는 않을게요. 어쨌든 돈을 드렸으니 어떻게 쓰실지는 그쪽 몫이에요"

성연은 팔을 두른 채 담담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물론 당신이 그 돈을 올바른 일에 쓰신다면 제가 한 번 더 기회를 드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은 이미 무능한 인간이 되어버렸죠. 더 이상의 돈을 드려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겁니다"

  다리에 얹어진 강역의 손은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부끄러워하는 표정이었다.

  강 노부는 성연을 바라보았다. "성연아, 네가 살아 있는 이상 네 삼촌과 네 사촌동생을 도와주어야…"

  "할머니, 너무 넘겨 짚으시는 거 아니세요?" 성연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제가 괜히 도와준 게 아니라 이 세상의 잔혹함을 다시 한번 알려준 것 뿐이에요"

  강 노부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성연은 일어나서 창가로 가 그들을 돌아보았다. "삼촌이 돈이 생기면 진성 강가네로 돌아가 다른 일을 하며 착실하게 살 것인지, 아니면 삼촌이 돈이 생긴 걸 알고 찾아갈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삼촌이 할머니를 도와드릴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었어요"

  강 노부는 고개를 숙였다.

  성연은 또 웃었다. "보셨겠지만, 입원만 하셨을 뿐 병원비도 못 내시고, 삼촌은 돈이 있으시지만 도와주지도 않고, 사촌동생은 한 술 더 떠서 정수정에게 그 돈을 주었어요.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셨는데, 그 친척에게서는 빌리셨어요?”

  강 노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성연은 침대 곁으로 가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할머니, 삼촌과 아빠는 모두 할머니의 친아들이었지만, 지금 아빠는 돌아가셨고, 삼촌은 할머니를 신경 쓰고 싶지 않아해요.

  할머니가 가르친 손자 강현이는 돈만 쓰고 벌지를 못하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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