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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난 그게 안돼.”

반지훈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 후 거칠게 키스를 했다.

벌써 늦가을에 들어섰는지 어젯밤 큰 비에 날씨는 갑자기 추워졌다. 노랗게 물든 낙엽은 축축히 젖은 채 물웅덩이에 둥둥 떠있었다.

강성연과 반지훈은 아이들을 사립 학교에 보냈다. 강성연을 soul 주얼리로 배웅하는 길에 그녀는 피곤한 얼굴로 반지훈에게 기대 졸고 있었다.

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더니 앞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아직도 피곤해?”

“네.”

강성연이 퉁명스럽게 중얼거렸다.

“당신 탓이잖아요.”

그는 웃으면서 그녀에게 귓속말을 했다.

“당신 탓이지.”

강성연은 고개를 들더니 그의 어깨에 턱을 괴면서 바라보았다.

“제가 당신더러 하룻밤에 두 번이나 하라고 한 건 아니잖아요.”

기억을 잃은 반지훈은 절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력까지 왕성해 강성연은 정말 죽을 뻔했다.

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의기양양했다.

이때 강성연의 전화가 울렸다. 반크 아저씨는 큰 일이 없으면 이른 아침부터 그녀에게 전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반크 아저씨?”

“성연아, 인터넷에 여론이 변했어, 나디아는 우리가 카피한 걸 증명하려고 힘을 쓴 것 같아.”

반지훈은 무슨 말을 들었는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카피?”

강성연은 다가오려는 반지훈을 밀치려고 했지만 반지훈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면서 지그시 바라보았다. 마치 알려주지 않으면 아주 화낼 거라는걸 표현하는 듯하였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반크에게 몇 마디 한 후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반지훈의 준수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면서 물었다.

“인터넷에서 저의 디자인이 카피한 거라고 해요. 여보, 절 믿을 거죠?”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녀의 손바닥에 얼굴을 비볐다.

“당연히 내 아내를 믿지, 어느 놈이 감히 내 아내가 카피했다고 하는 거야. 연희승, 지금 당장 알아내.”

운전을 하고 있던 연희승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강성연이 풉 하고 웃었다.

“벌써 조사했어요. 동종 업계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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