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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강성연은 그에게 바짝 붙으면서 목을 그러안았다.

“지금 달래고 있잖아요.”

반지훈은 그녀의 입술을 깨물면서 한 손으로 단추를 풀었다.

“이걸로 부족해.”

강성연은 그의 셔츠를 벗겼다.

“속이 좁긴, 친구와 밥 먹는 것도 질투해요?”

강성연은 그녀를 테이블 위에 앉혔다.

“내가 창피해?”

그녀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럴 리가요......”

“그럼 날 공개하기 싫은 거야?”

강성연은 멈칫했다. 그의 싸늘하고 투명한 노란색 눈동자를 보니 마치 예전의 반지훈을 보는 듯하였다.

반지훈은 손을 멈추더니 일어섰다.

“정말 다른 사람들 한테 우리의 일을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야?”

그는 개의치 않는 게 아니라, 사실 엄청 신경 쓰고 있었다. 외부는 그들의 결혼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그는 마치 강성연 배후의 남자처럼 얼굴 없이 살아야 했다.

강성연은 불안해져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반지훈씨......”

“성연아, 넌 내가 기억이 회복되면 알려주겠다고 했잖아. 하지만 내 기억이 계속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해? 평생 나의 존재를 숨길 거야?”

반지훈은 매우 침착해 보였지만 눈빛은 매우 쓸쓸하고 고독해 보였다. 강성연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그녀는 반지훈이 기억을 잃었을 뿐 바보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외부에 덮인 일들, 강성연이 절대 언급하지 않는 일들, 반지훈은 모르고 있어도 의심을 할 것이다.

반지훈이 일어서자 강성연은 그의 팔을 잡았다.

“반지훈씨, 전 당신을 감춘 적이 없어요.”

반지훈은 몸이 굳어졌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강성연은 옷을 여미고 그의 앞에 섰다.

“당신에게 예전의 일을 알려주지 않는 건 당신에게 영향이 가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3년 전의 일을 알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요.”

반지훈은 조금 굳은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아직까지도 심리치료 과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잠재 의식은 이것이 3년 전 그들의 이혼과 관련 있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심지어 그는 심리적인 암시로 예전의 화면을 보기도 했었다......

그건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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