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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붉은 머리는 담배꽁초를 땅에 던지더니 부하들더러 반크를 벽에 밀치게 했다.

그가 포장한 야식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건달들은 들고 있던 몽둥이로 반크의 손과 몸을 집중적으로 가격했다.

반크는 바닥에 엎드려 있었으며 입가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두 손이 고통에 부들부들 떨렸지만 그는 빌지 않았다.

붉은 머리는 그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반크의 등을 밟다가 다시 또 손바닥을 밟았다.

“늙다리, 참을성이 좋은데?”

그는 부하에게서 몽둥이를 건네 받더니 왼팔을 가리키며 말했다.

“누군가가 너의 손을 부러뜨리라고 해서 말이야. 당신이 자초한 짓이니 날 원망하지 마.”

그는 이렇게 말한 후 험악한 표정으로 몽둥이를 들었다.

별안간 차 한대가 골목 밖에 멈춰 서자 헤드라이트에 눈이 부셨다. 귀를 자극하는 경적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겁이 나서 침을 퉤 하고 뱉은 후 재빨리 사라졌다.

반크는 힘없이 벽에 기댔고 온몸이 골절된 것처럼 아팠다. 차에서 코트를 입은 중년 여성이 그를 향해 걸어 오는 게 흐릿하게 보였다.

“괜찮으세요? 저기요?”

강성연은 휴대폰 벨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은 새벽 3시, 그녀는 흐리멍덩한 기분으로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상대가 뭐라고 말했는지 그녀는 번쩍 정신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 병원이에요?”

그녀는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네, 지금 바로 갈게요.”

반지훈도 스탠드를 켜고 일어나 앉았다.

“왜 그래?”

강성연은 옷방에 가서 외투 하나를 걸치면서 말했다.

“반크 아저씨가 부상을 입고 입원했다고 해요. 가봐야 겠어요.”

반지훈도 이불을 걷고 일어섰다.

“같이 가줄게.”

강성연과 반지훈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성연은 부랴부랴 걸어가 병실의 문을 열었다.

병실 안, 반크는 침대에 앉아있었는데 얼굴에는 멍 자국이 선명했고 두 팔은 모두 깁스를 하고 있었다.

침대 곁에 서있던 중년 여성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반크를 병원에 데려온 여성은 매우 부드러워 보였고 옷차림도 수수하고 단아했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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