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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강성연은 차 안에 앉아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지윤에게 말했다.

“가요, 경찰서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경찰에게 넘겨요.”

강성연이 줄곧 증거를 꺼내지 않은 건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변변찮은 경호원들이 없었다면 지윤에게 시켰을 것이다. 반크가 당한 일을 아주 제대로 돌려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노 대표가 모든 죄를 그녀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한다고 해도 이 자료들이 있다면 누가 끝장날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반지훈의 차는 경찰서 밖에 멈춰 서 있었다. 강성연과 지윤이 안에서 나오자 반지훈이 차창을 내렸다.

“일 크게 번졌어?”

강성연은 허리를 숙이고 차창에 기댄 채로 눈을 깜빡였다.

“네, 일이 커졌죠. 사람 시켜서 아주 단단히 혼쭐내줬거든요.”

반지훈은 그녀의 콧등을 톡 두드리며 말했다.

“그는 맞아야 하긴 해.”

“그 사람이 나한테 복수하려 한다면요?”

강성연은 일부러 무서운 척했다.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나지막하게 웃었다.

“내가 그런 기회를 줄 리가 없잖아.”

병원.

노 대표는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전화를 여러 통 걸어 도움을 청했지만 반지훈 전처의 일이라는 말에 사람들은 바로 전화를 끊거나 도와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경상도 쪽 윗사람과 인연이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친구는 도와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잠시 뒤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노 대표, 미안해.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노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다리가 아파 이를 악물었다.

“어쩔 수가 없다니? 여자 하나 상대 못 한다는 거야?”

“노 대표, 내가 도와주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위에서 나한테 엮이지 말라고 했어. 지금 노 대표도 제 코가 석 자일 텐데 그들도 노 대표 때문에 이 일에 연루되는 걸 원하지 않아.”

노 대표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그는 흥분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내 코가 석 자라니?”

“노 대표가 한 일들, 이미 누군가 경찰에게 증거를 넘겼어. 지금 위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난리야. 김씨 집안에서 이 일을 처리하는 데 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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