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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구천광의 어머니라는 말에 송아영은 살짝 흠칫했다. 그녀는 무언가 떠올린 건지 갑자기 말수가 적어졌다.

김아린이 강성연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말했다.

“여기 커플 한 쌍이 있으니까 괜히 저희만 불쌍해 보이네요.”

김아린은 당연히 송아영과 육예찬의 혼사에 관해 알고 있었다. 그 말에 송아영은 울컥 화가 치밀어 강성연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누가 저 사람이랑 커플이라는 거예요? 지금 나 따돌리는 거예요?”

김아린은 다시 강성연을 잡아당겼다.

“커플이 아니라고 해도 앞으로 부부 될 사이잖아요.”

강성연은 두 사람에게 이리저리 끌려 삶에 미련 없는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경매가 시작되자 두 사람은 잠잠해졌다.

회의장에 들어가 보니 적어도 천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김아린이 예약한 자리는 맨 앞줄이라 경매대와 가까웠다.

강성연은 구천광의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육예찬도 첫 번째 줄에 앉아있는 걸 보았다.

모든 이들이 자리에 앉자 스크린에 다른 귀빈들이 선택한 원석이 나왔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가격을 부르며 경매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 원석에서 에메랄드가 나온다면 이득을 보게 된다. 물론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이 그 원석을 가져가게 된다.

만약 에메랄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냥 돈을 버리는 셈이 되기 때문에 다들 신중했다.

경쟁은 상당히 치열했다. 일부 베테랑들은 스크린 위 원석을 보고 에메랄드가 나올 가능성을 판단한 뒤 그것을 살지 말지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13번과 2번 원석이 나왔다. 그 두 원석은 김아린이 봐둔 것이고 먼저 13번 경매가 이루어졌다.

송아영이 김아린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

“두 개 다 나올까요?”

김아린은 스크린을 빤히 바라보았다.

“적어도 하나는 나오겠죠.”

누군가 팻말을 들었다.

“60억.”

“70억.”

더욱 많은 사람이 가격을 불렀다. 2번 원석은 겉보기에는 매끄럽지만 표면에 물과 비취 알갱이가 보이지 않았다. 13번 표면에는 비취 알갱이가 보였고 베테랑이라면 당연히 13번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다.

“1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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