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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몇 년 후 귀국하였을 땐, 그 소문은 이미 잊혀진 후였고 김아린이라는 이름은 새로운 사람 같았다.

 성연은 사실 김아린의 이성과 냉철함에 감탄했다. 만약 다른 소녀였다면, 그 당시 그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마음이 여린 경우는 진작에 유언비어에 의해 죽었을 것이다.

 비록 그녀가 김아린과 같은 일을 겪었다고는 하지만, 그녀조차도 김아린처럼 참을성 있게 버틸 수 있었을 거라고는 감히 말할 수 없었다.

만약 김아린이 김 씨 집안 백이 없었다면, 유족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그녀를 감옥에 들어가게했을 것이고, 그녀는 모든 책임과 죄를 뒤집어써야 했을 것이다.

 성연은 너무 깊은 생각에 잠겨 방 문 앞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지훈은 서재에서 나오다가 그녀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왔어?”

 성연은 정신을 차리고 돌연 그의 품에 안겼다. 지훈은 당황하다가 손바닥으로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왜그래?"

 “보고싶었어요” 성연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그녀의 애교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지훈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방 문을 열어 그녀를 안고 들어갔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두 손으로 침대 가장자리를 받쳐 그녀를 팔 안에 두었다. 낮은 목소리가그녀를 향해 울렸다. “돌아오자마자 보고 싶었다니,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성연은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지훈 씨, 나중에 바람 피울 거예요?"

 그는 멈칫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왜 바람을 피워야 하지?"

 아마 오늘 있었던 일이 꽤나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냉담한 말투로 말했다. “돈 많은 남자들은 결혼 후 애인을 만드는 걸 좋아하잖아요. 당신도 나중에 제가 질리면 저보다 어리고 젊고 예쁜 사람을 찾아 밖에서 만나는 거 아니예요?”

 지훈은 그녀의 눈가에 입 맞춤했다. “아니. 난 당신만 있으면 돼. 그럴 일은 절대 없을거야”

 성연은 손가락으로 그의 넥타이를 감았다. “계속 한 사람이랑만 자면, 질리지 않아요?”

 “길가에 핀 들꽃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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