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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구세호는 손톱을 뜯으며 안절부절하였고, 어르신의 화가 무서워 말을 하지 못했다.

 라민희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아버지, 화 푸세요"

 "내가 어떻게 화를 풀겠냐?" 구 어르신은 탁자를 두드렸다. "유린이처럼 좋은 며느리가 30년 넘게 너와 함께 있으면서 이 집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냐? 바깥에서 여자들이랑 놀든 말든 상관없다, 적어도 네 집에 아내가 있고, 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지!”

 구세호는 쥐었던 손을 풀고 미간을 찌푸렸다. "형수님, 이 일 형수님이 폭로한 것입니까?"

라민희는 멈칫하다가 엄숙하게 말했다. "제가 했다고 생각하세요?"

그녀의 얼굴은 침착했고, 망설임이 없었다. “만약 정말 제가 했다면, 제가 왜 경매장에서 세호씨에게 그런 쓸데없는 말을 했겠어요? 저도 구 가의 며느리인데, 당연히 구 가의 체면을 생각했겠죠"

 구세호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때 손유린이 문밖에서 들어왔다. 화장도 연하고 옷차림도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모습이었다.

 “아버님, 형수님”

 손유린을 보자 구 어르신의 안색이 조금 누그러졌다, "유린아, 이 뉴스들은 내가 처리하게 할 테니 걱정 마렴. 세호에게 다 설명하라고 하마"

 그러나 손유린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사실, 저 세호 씨와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씀드리려고 왔어요"

 구 어르신은 멍해졌다.

 라민희 마저도 의아해했다. 그녀는 손유린과 구세호가 이혼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단지 손유린이 홧김에 한 말인 줄 알았고, 그녀가 진짜로 움직일 줄은 몰랐다.

 가장 놀란 사람은 구세호였다. 그는 손유린을 바라보았고, 표정은 복잡미묘하였다. “나랑 이혼 하겠다고?”

 손유린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네, 30년 동안의 결혼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의범이도 이제 성인이고, 제 선택을 존중해 주었어요"

 오랫동안 침묵하던 구 어르신은 한숨을 쉬었다. "너희들끼리 상의해서 처리해라.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

그는 지팡이를 짚고 일어섰고, 라민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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