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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그는 책상 위에 놓인 이혼 합의서를 바라보았다. 종이에는 이미 말라버린 핏자국이 남아 있었고 서명란에는 손유린의 이름만 있을 뿐, 그는 서명하지 않았다.

 그는 이혼 합의서를 구겨버렸다. "손유린, 나랑 이혼하고 싶다고? 꿈도 꾸지 마. 날 떠나면 넌 아무것도 없어..."

 병원.

 해신은 성연을 위해 사과를 깎아주며 꺼림칙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는 다 큰 어른이 왜 병원에 입원해요"

 성연은 해신이 먹여주는 사과를 먹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고, 아들이 자신을 꾸짖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엄마가 입원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네 아버지가 엄마를 꼭 병원에 둬야 한다고 한 거야"

"엄마, 다음 주 학부모회인데 아빠랑 참석하시는 거 맞죠?"

성연은 멈칫했다. 해신의 확신하지 못하는 듯한 눈빛을 보았다. “왜, 싫어?”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반 애들이 우리 엄마가 죽었다고 하는데, 엄마가 나타나면 시체가 움직이는 격 아니겠어요?"

 성연은 사레가 들렸다.

 그녀는 지훈과 귀국한 후 줄곧 지훈과 함께 있었던 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그녀가 학부모회에서 지훈의 아내로써 참석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서울 사람들은 모두 지훈이 그녀와 이혼했다고 알고 있고 심지어 그녀가 3년 전 사고로 죽었다고 추측하고 있었다. 거기다 유이와 해신은...

 성연은 그의 작은 머리를 만졌다. "미안해, 엄마가 지금 너희 아버지와 함께 있다는 걸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기억을 잃었기 때문이야. 그 못된 기자들이 아버지를 자극할까 봐 무서워"

 해신은 그녀를 이해했다. “그럼 학부모회에 엄마는 가지 않는 게 낫겠죠? 아빠만 있으면 돼요”

 "아냐" 성연은 그를 바라보았다. "너희 학부모 회의에 엄마는 여러 번 결석했잖아. 걱정 마, 엄마가 요 며칠 동안 방법을 생각해 볼 거야"

 문 밖에 서서 문을 밀고 들어가려던 지훈은 마침 그 말을 듣고 병실 안을 유심히 들여다보다 문고리에서 손을 떼고 돌아섰다.

 한성연은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내용을 보고 돈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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