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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축축한 바닷바람을 맞은 그에게서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피부에서 서늘한 기운마저 느껴졌다.

반지훈은 두 팔로 그녀를 품에 그러안더니 어깨에 턱을 괸다.

“성연아, 날 사랑해?”

강성연은 멈칫하다가 손으로 차가운 그의 볼을 감쌌다.

“왜 갑자기 그렇게 묻는 거예요?”

그는 강성연의 손을 잡고 지긋이 바라보았다.

“당신의 대답을 듣고 싶어.”

강성연은 눈이 반달처럼 휘어지더니 그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했다.

“이 대답이 마음에 들어요?”

반지훈은 그녀의 턱을 잡았고, 곧 뜨거운 기운이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의 애틋한 키스에 강성연은 정신이 혼미해졌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반지훈은 그녀를 놓아주었다. 욕망에 젖은 그녀의 몽롱한 눈빛은 매우 매혹적이었다.

반지훈은 그녀를 안으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집으로 돌아가자.”

“반지훈씨, 다리에 쥐가 났다고 했잖아요?”

강성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투덜거렸다.

“거짓말쟁이.”

반지훈은 강성연의 이마에 키스했다.

“뽀뽀를 하니까 괜찮아졌어.”

차에 돌아온 강성연은 반지훈의 싸늘한 손을 감싸면서 투덜거렸다.

“왜 갑자기 해변가에 와서 바람을 쐬는 거예요? 무슨 나쁜 생각이라도 하는 줄 알았잖아요.”

반지훈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부드럽게 웃었다.

“내가 어떻게 아내와 자식들을 버리고 먼저 떠날 수 있겠어?”

강성연은 그저 묵묵히 그의 손을 감쌌다. 반지훈은 그녀를 품에 안더니 이렇게 말했다.

“성연아, 미안해. 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교통사고의 일은 나 때문인 것 같아. 난 기억을 되돌리고 싶지만, 과거를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워.”

그는 멈칫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내가 널 해친 것이라면, 난 어떻게 보상해야 될까? 성연아, 난 어떻게 해야 해?”

강성연은 멍해졌고 그녀를 안고 있는 반지훈의 손이 떨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잠시 후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당신에게 이야기 하나 해줄게요.”

이야기 속의 쓰레기는 사실 반지훈이 생각한 만큼 “쓰레기”가 아니었다. 비록 자주 질투하고 제멋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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