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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사실 구세호도 손유린에게 옛정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진실은 그들 본인만 알고 있을 거다.

상간녀가 폭로된 후 손유린은 이혼을 제기했고 구세호는 더 이상 수연을 고려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구세호는 수연과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김아린의 신분이 폭로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만약 범인이 그녀임을 알게 된다면 수연에게 약점을 잡힌 김아린은 위험하게 될 거다.

구천광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니 당신은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네요?”

“죄송해요, 전 말할 수 없어요.”

강성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비록 좀 어려운 일이지만 그녀는 김아린을 배신할 생각이 없었다.

“전 다른 사람에게 빚지는 걸 싫어해요. 그리고 그 사람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

구천광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누군지 알겠어요.”

강성연은 멍한 표정으로 물으려고 했다. 하지만 구천광은 선글라스를 쓴 후 반지훈을 보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17살의 반지훈 대표가 당신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절 찾아와요.”

반지훈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구천광은 그의 표정을 보고 아주 기뻐했다. 강성연은 이마를 주물렀다. 구천광은 고의적으로 반지훈을 놀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만약 반지훈이 기억을 잃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얕은 수작에 넘어가겠는가?

구천광이 떠난 후 강성연은 반지훈이 뒤에서 음침한 기운을 뿜어내는 걸 느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반지훈의 준수한 얼굴은 질투로 일그러져 있었다.

강성연은 까치발을 들고 그에게 뽀뽀를 한 후 그의 눈을 가렸다.

“또 화난 거예요?”

반지훈은 고개를 돌렸다.

“응.”

그는 멈칫하다가 해명했다.

“나에게 화난 거야.”

강성연은 멍해졌다.

반지훈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빛의 그림자가 그의 준수한 얼굴에 드리워졌다가 다시 사라졌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기억을 잃은 내가 예전처럼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걸 알아. 하지만 절대 누구도 당신을 건드리게 하지 않을 거야.”

강성연은 그가 신경 쓰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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