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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수연은 줄곧 휴대폰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 구세호라고 해도 그녀의 휴대폰에 손을 댈 수는 없었다. 휴대폰 속 그 비밀은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었다.

그녀는 심지어 구세호가 정말 그녀를 궁지로 몬다면 휴대폰 속 비밀을 공개할 생각이었다. 그녀가 괴롭다면 구세호도 괴롭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김아린이 그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김아린은 수연의 당황한 표정을 보는 순간 강성연의 말에 더욱더 믿음이 갔다. 수연의 휴대폰 속에는 구세호를 위협하는 데 쓰일 영상이 있는 듯했다.

구세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당연히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수연에게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명령했고 수연은 죽어도 내놓지 않으려 했다.

김아린의 경호원이 수연을 바닥에 눌렀고 수연은 심하게 저항했다.

“김지원, 뭐 하려는 거야? 휴대폰에 뭐가 있는지 알면서, 너 내가...”

김아린은 그녀의 말허리를 자르며 반문했다.

“네 휴대폰 속에 날 위협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해?”

수연은 다시금 당황했다.

경호원은 그녀에게서 휴대폰을 빼앗은 뒤 강제로 비밀번호를 풀었고 그걸 김아린에게 건넸다.

김아린은 영상을 찾았지만 보지는 않고 휴대폰을 구세호에게 건넸다.

“구세호 씨, 확인해 보실래요?”

구세호는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수연이 소리를 질렀다.

“안 돼요!”

구세호는 영상을 재생했고 듣기 거북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건 그와 수연의 목소리였다.

손유린마저 안색이 확연히 달라졌다.

구세호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서 있었고 분위기는 점점 더 싸늘해졌다.

그는 화가 난 얼굴로 수연의 휴대폰을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그 바람에 휴대폰 액정이 깨졌다. 그는 심지어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수연의 머리카락을 잡고 눈이 벌게져서 악을 썼다.

“천한 것! 감히 몰래 이런 영상을 찍어? 이걸로 날 위협할 생각이었어?”

그 영상들은 구세호를 화나게 만듦과 동시에 구씨 집안의 마지노선을 넘었다.

이 영상들이 풀린다면 구세호는 명성이 땅에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구씨 집안에서도 쫓겨나게 된다. 구씨 집안은 절대 가문에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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