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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구세호와 수연의 스캔들은 김아린이 폭로한 것이었다. 그리고 김아린은 특별히 그래머의 주소와 구세호와 수연이 그곳에 있다는 걸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단지 그 모습을 구경하라고 그녀를 부른 것일까?

김아린은 웃었다.

“전 다른 뜻은 없어요. 그런데 이 모습을 보고도 이혼하려는 마음이 변함없으신가요?”

손유린은 뜸을 들이며 대답하지 않았다.

김아린이 계속해 말했다.

“수연은 구씨 집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예요. 하지만 구씨 집안사람들이 동의하지 않겠죠. 저도 걔 마음대로 되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 수연이가 겪은 일은 손유린 씨도 보셨겠죠. 구세호 씨는 수연이랑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이런 일이 없었다면 수연이는 얌전히 애인 노릇을 했을 거고 구세호 씨도 수연이랑 관계를 끝내지는 않았겠죠.”

손유린은 이미 그와 이혼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당연히 김아린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일들이 없었다면 구세호는 계속해 수연을 애인으로 뒀을 거다. 대부분 여자들은 남편과 애인이 헤어진 걸 보고 남편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이혼하려는 생각을 접는다.

하지만 손유린은 이 결혼생활에 충분히 실망했고 그녀의 실망감은 십여 년 전부터 쌓아온 것이었다.

아이를 위해 지금까지 참아왔다. 비록 이혼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억눌린 채 살아왔다.

아들도, 시아버지도 모두 그녀의 편이었다. 자유로울 기회가 있는데 왜 자신을 가두겠는가?

구세호가 수연에게 어떻게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단지 그 뒤로 수연이 그래머에서 지내지 않는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전해 들은데 의하면 수연은 그곳에서 쫓겨났고 구세호가 다시는 서울시에 나타나지 말라면서 독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손유린은 구세호와 이혼하려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구세호가 사인하려 하지 않았기에 결국에는 변호사를 써야 했다.

그녀를 찾아온 변호사는 다름 아닌 소담의 아버지였다. 구세호가 바람을 피웠을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에 협박까지 했다는 증거가 확실한 데다가 두 사람은 반년 동안 별거 중이었다. 손유린은 구세호의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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