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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저녁, TG그룹.

 지훈은 문으로 갔다. 마침 희승이 차를 몰고 왔고, 지훈은 양복 외투 단추를 풀고 막 차에 오르려던 참이었다.

 뒤에 있던 한 여자가 그를 불렀고, 그는 안색이 바뀌지 않은 채 돌아섰다. 한성연이라는 것을 보고 그의 얼굴이 차가워졌다.

 이 여자가 감히 그를 찾아오다니?

한성연도 그의 싸늘함에 놀라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지만,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지훈 오빠, 오해하지 마. 내가 지훈 오빠를 찾아 올 만한 일이 있어서 그래."

 그의 말투는 차가웠다. "무슨 일?"

 한성연은 사진 몇 장을 건네주었고, 지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사진을 손에 쥐었다. 무엇을 보았는지 겉으로는 분노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사진을 든 그의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한성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훈 오빠, 나…다른 뜻은 없어. 다른 사람이 찍은 거야. 물론 성연 씨가 지훈 오빠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어"

 지훈의 숨결이 갑자기 매서워졌다. 사진 속 남자는 하필 묘한 익숙함을 주었다….

 한성연은 감히 더 머물지 못했다. 어쨌든 사진은 이미 주었다. "그럼 더 귀찮게 하지 않을게"

 그녀는 황급히 떠났다.

 희승은 차에서 내려 한성연이 떠나는 것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한성연 씨가 왜 또 대표님을 찾아오신 거예요?"

 지훈은 사진을 움켜쥐었다. 내려놓을 힘도 없는 채 아무 말 없이 차에 탔다.

 저녁 식사를 할 때, 지훈은 끝내 아래층을 내려가지 않았고, 유이는 김 집사에게 물었다. "집사 아저씨, 아빠는 왜 밥을 먹지 않아요?"

 김 집사는 난처해하며 웃었다. "그건…저도 모릅니다"

 성연은 수저를 내려놓았다. "너희들 먼저 먹어, 엄마는 올라가서 아빠를 볼게"

 지훈은 돌아온 후 좀 이상했고, 마침 그녀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녀는 서재문을 열었고, 지훈은 그녀를 등지고 창가 앞에 서서 담배를 들고 있었다.

 성연은 그가 기억을 잃기 전에 약간의 담배 중독이 있었지만 심하지는 않던 걸로 기억했다. 그러나 방 안에는 담배 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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