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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육예찬은 그릇을 내려놓고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았다. "엄마, 그렇게 일찍 결론을 내리셔도 되겠어요?"

 연희정이 무슨 말을 하려하자, 위층에서 갑자기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 육예찬, 이 자식아!"

 송아영은 화가 난 채 아래층으로 뛰어내려왔다. 신발도 신지 않았고, 어젯밤 펑펑 울었는지 눈까지 부어올라 있었다. "호텔로 데려가라고 했잖아, 왜 나를..."

 그녀가 아래층에서 육예찬을 보았을 때, 연희정도 같이 있는 것을 보고 휘청거렸다.난간을 잡지 않았으면 넘어질 뻔 하였다.

 연희정은 당황하였다. "아영이…?"

 그녀는 경직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망했다. 완벽히 오해를 샀다.

 *

 Soul 주얼리 회사.

 성연은 사무실에 앉아 스케치를 그리고 있었고, 지훈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내일 아이들 학부모회 있는 거 잊지 마'

 그녀는 화면을 향해 피식 웃으며 답장했다. '내가 잊겠어요?'

 지훈. '바빠서 잊었을 까봐, 남편이 알려줘야지' 뒤에 귀여운 이모티콘도 보냈다.

 갑작스러운 이모티콘 공격에 성연은 화면을 보며 한참을 웃었다.

 때마침 오랜기간 활동이 없던 '영애' 단톡방에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성연이 구 가네 둘째 도련님 구의범에게 접근했다는 것이었다.

 구의범 얘기가 나오자 성연은 감회가 새로웠다. 구의범과 3년 전 훈련소에서 알게 되었다. 비록 특별한 교집합은 없었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에게 신세를 진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훈이 기억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리자. 그렇지 않으면 지금 기억을 잃은 어떤 남자가 오해할테고, 그녀는 그를 계속 달래줘야 할 것이다.

 점심, 남 부인은 그녀에게 애프터눈 티를 신청하여 개인 골프장의 한 노천식당에 가자고 제안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음에도 남 부인은 여전히 그녀를 잘 대해주었고, 두 사람의 대화도 즐거웠다.

 남 부인이 이사회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을 듣고 성연은 어리둥절해했다. "은퇴한다고요?"

 남 부인은 탁자 위의 꽃을 만지작거렸다. "그래, 나도 이제 나이가 나이니까, 뒤에서 편히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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