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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육예찬은 문을 닫았다.

가정부는 문밖에서 한참을 서 있으면서 이 일을 내일 사모님께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송아영은 몸을 뒤척이며 볼을 긁적였고 잠꼬대를 했다.

육예찬은 침대 옆에 앉아 해장국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 그녀를 보았다.

“송아영 씨.”

송아영이 깨지 않자 육예찬은 허리를 숙이고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일어나봐요.”

“시끄러워...”

송아영이 아무렇게나 그의 손을 뿌리치다가 손톱이 그의 옷깃에 걸리는 바람에 단추 하나가 떨어졌다.

단추는 굴러 침대 밑으로 들어갔고 육예찬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송아영 씨, 당신...”

송아영은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고 심지어 깊게 잠든 상태였다. 육예찬은 코앞에 있는 그녀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녀의 술 냄새가 그를 취하게 만든 걸까, 육예찬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잠깐 냉정을 되찾고 방에서 나갔다.

가정부는 아침 일찍 그 일을 연희정에게 알렸다. 연희정은 잡지를 내려놓고 놀란 기색을 내비쳤다.

“뭐라고요?”

가정부가 말했다.

“사모님, 도련님이 어젯밤 여자를 데리고 왔어요. 도련님은 송아영 씨랑 결혼할 사이인데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걸 어떡하면 좋죠?”

연희정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아들의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엘리엇 디렉터의 딸 명승희와 헤어진 뒤 그는 다른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

그도 결혼할 나이가 돼서 연희정은 여러 차례 선을 보게 했지만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송씨 집안과 사이가 좋다는 생각에 연희정은 차라리 송아영과 아들을 결혼시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들이 진짜 결혼할 생각이 없다면 강요할 생각도 없었다.

그래서 3년 전 결혼을 약속하고부터 지금까지 그 일을 거론한 적이 없었다. 결국 아들의 태도에 달린 문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육예찬이 이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를 데리고 집에 오다니?

때마침 아래층으로 내려온 육예찬은 잠을 잘 자지 못했는지 준수한 얼굴이 초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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