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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송아영은 재빨리 겉옷을 안고 몸을 일으켜 그 차를 향해 달려갔다.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은 뒤 안전벨트를 했다.

“오빠 진짜 짱이에요. 오빠가 나 버리지 않을 줄 알았...”

고개를 돌려 운전석에 앉은 남자를 본 순간 미소가 굳어졌다.

“왜 당신이 여기 있어요?”

송아영은 고개를 돌려 텅 빈 뒷좌석을 바라보았다. 육예찬은 그녀에게서 심한 술 냄새가 나자 표정 한 번 변하지 않고 차창을 내렸다.

“사촌오빠가 아영 씨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 하던데.”

“우리 사촌오빠가... 당신을 보낸 거예요?”

송아영은 넋을 놓았다. 구천광에게 연락했을 때 어쩐지 흔쾌히 대답한다 싶었는데 사실은 올 생각이 전혀 없던 거였다.

이런 친척은 필요 없었다.

육예찬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빠한테 연락해서 열어달라고 할게요.”

송아영이 안전벨트를 풀고 차 문을 열려고 했는데 육예찬이 갑자기 문을 잠갔다. 문이 열리지 않자 송아영은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의아하게 그를 쳐다봤다.

“뭐 하는 거예요?”

육예찬은 웃었다.

“이렇게 늦었는데 잔뜩 취해서 집에 들어가려고요? 아저씨가 혼낼까 두렵지 않아요?”

“그러면 내가...”

송아영은 뜸을 들였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면 나 근처 호텔로 보내줘요.”

말을 끝맺자마자 휴대폰 화면이 까매지면서 휴대폰이 꺼졌다.

육예찬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호텔에서 묵을 돈 있어요?”

송아영은 지갑을 꺼낸 뒤 작게 틈을 내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고작 만 원에 동전 몇 개가 전부였다.

육예찬은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돈 없네요.”

“내가 돈이 없다고요?”

송아영은 그를 향해 지갑을 내던졌다.

“당신 때문이잖아요. 3년 동안 백수로 살아서 아무도 나 쓰려고 하지 않아요. 내가 사과하면 될까요? 내가 미안해요.”

송아영은 술기운이 올라오자 갑자기 억울한 마음이 들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육예찬은 그녀의 지갑을 제대로 놓은 뒤 그녀를 보았다.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자 그의 말투도 조금 누그러졌다.

“일자리 하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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