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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송아영은 두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 전 여친 꽤 유명하던데요. 명승희라고 톱 모델인데 아빠가 엘리엇 디렉터라고 하던데요.”

강성연은 뜸을 들였다. 명승희라는 이름이 귀에 익어 물었다.

“사나 주얼리쇼에 자주 나오는 국제 모델?”

송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성연은 웃었다.

“누군지 알겠네. S국에서 사셀의 앰버서더로 계약했는데 사셀 브랜드 아시아권 앰버서더야. 9년 전 내가 S국에 있을 때 몇 번 본 적 있는데 예쁘긴 했어.”

송아영은 눈을 흘겼다.

“그 바닥 그렇게 좁아?”

김아린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영 씨, 풀 죽지 마요. 예쁘게 생겼어도 결국엔 헤어졌잖아요. 어쩌면 육예찬 씨 스타일이 아닐지도 모르죠.”

송아영은 김아린을 힐끗 보았다.

“그런 스타일을 안 좋아하는데 6년이나 사귀었다고요?”

“6년이요?”

김아린은 깜짝 놀랐다.

“6년이면 결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헤어졌대요?”

송아영은 웃었다.

“누가 알겠어요.”

송아영과 김아린은 술을 꽤 많이 마셨다.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한 채로 비틀거리며 룸살롱에서 나왔다.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벤틀리가 경적을 울렸고 불빛이 두 번 깜빡였다. 강성연은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차 안에 있던 사람이 차에서 내려왔다.

그는 몸에 검은 바바리코트를 걸치고 밝은 빛을 등지고 서 있었다. 그의 준수하고 아름다운 얼굴은 온화하고 매력적이었다.

김아린은 강성연을 밀었다.

“어머, 남편이 데리러 왔네요.”

반지훈은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강성연의 옷차림이 얇은 걸 본 그는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걸쳐줬다. 그는 신사적으로 그녀들을 향해 말했다.

“같이 돌아가요. 가는 길에 바래다줄게요. 다들 술 마셔서 성연이가 걱정할 거예요.”

길가의 불빛이 창문을 스쳐 지나가며 어두운 차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조수석에 앉은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운전하는 반지훈을 바라보았다. 자꾸만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반지훈은 그녀의 친구들에게 꽤 좋은 인상을 남겼다. 물론 그건 기억을 잃은 반지훈에게 국한된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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