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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성연이 다시 제대로 보니, 그 남자의 모습도 다소 낯익은 듯 했다.

 그들이 위층으로 올라와서야 성연은 그를 알아보았다. 아마 그가 양복을 입어서 그녀도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 남자는 구의범이었다.

 3년 못 본 사이에 그는 확실히 침착해졌고, 분위기도 훨씬 멋있어져서, 좀 더 성숙하고 남자다운 모습이었다.

 구의범은 그녀를 보고 약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이…이쁜이?"

 한성연은 당황했고, 그의 시선을 따라갔다. 강성연?

 "구의범씨, 오랜만이예요." 성연은 시원시원하게 남 부인에게 소개시켰다. "할머니, 이분은 구가의 둘째 도련님이예요."

 남 부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구의범은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좀 진중해 보였지만, 말을 할 때는 3년 전처럼 똑같이 느껴졌다.

 "이분이 네 할머니시구나" 구의범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할머님, 안녕하세요."

 남 부인은 웃었다. "말로만 듣던 구가의 둘째 도련님을 오늘 처음 뵙네. 참 잘생겼다"

 구의범은 그 말을 듣고 약간 민망해하였다. "할머님, 과찬이십니다"

 한성연은 구의범의 싹싹한 태도를 보고 있었고, 방금 전 구의범이 강성연을 불렀을 때의 세글자를 떠올리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구의범, 설마 부인과 옛 애인 사이인 건 아니지? 성연 씨는 시집 가서 아이도 있는데, 설마 잊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무심코 한 말이 옆사람의 상상을 자아냈다.

 성연의 표정은 날카로워졌고,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구의범이 먼저 불쾌한 내색을 비추었다. "뭔 개소리지?"

 한성연은 억울함을 드러냈다."내가 뭐 잘못 말했어? 네가 부인과 무슨 교제가 있었더라도 난 개의치 않아"

 성연은 웃었다. "미스 한은 밥도 더럽게 먹는 걸 좋아하더니, 말도 더럽게 하는 걸 좋아하나봐?"

 "내가 뭔 말을 더럽게 해" 한성연은 당당하게 말했다. "옛 정이 없었다면 구의범이 훈련소에서 그렇게 오래 있었는데 어떻게 당신을 알아봤겠어"

 그녀가 이 말을 마치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웃었고, 성연은 피식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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