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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손유린은 당황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구세호는 그녀의 목을 조르고 있었는데 힘을 많이 쓰지는 않았다. 구세호가 따져 물었다.

“나랑 이혼하고 싶어서 나랑 수연이 일 언론에 알린 거야?”

손유린은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한 짓이라고 생각해요?”

구세호는 말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한 여자가 경호원 둘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김아린이었다.

수연은 김아린의 얼굴을 보는 순간 흠칫했다.

“김지원?”

김지원은 김아린의 개명하기 전 이름이다. 수연은 그 얼굴이 너무도 익숙했다.

“너 귀국했어?”

구세호는 당연히 김씨 집안 딸 김지원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낼 줄은 몰랐다. 김아린은 구세호도 그 자리에 있는 걸 보았지만 두려운 기색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김아린은 수연을 무시하고 구세호에게 말했다.

“구세호 씨, 스캔들을 누가 폭로한 건지 조사하고 있다면서요?”

김아린의 말에 구세호가 말했다.

“김씨 집안 딸은 오지랖이 너무 넓은 것 같군.”

“오지랖이라뇨?”

김아린이 웃었다.

“구세호 씨 스캔들을 폭로한 건 아내분이 아니에요.”

“그게 무슨 뜻이지?”

구세호의 안색이 흐려졌다. 그는 김씨 집안이 두렵지 않았지만 그들과 등을 돌릴 생각도 없었다. 그의 아버지인 구원석은 김아린의 할아버지와 직장 동료였다.

김아린은 여유로운 태도로 솔직히 얘기했다.

“내가 폭로한 거예요.”

구세호는 넋이 나갔다.

바닥에서 일어난 수연은 예쁜 얼굴을 사정없이 구겼다.

“김지원, 너였어?”

김아린은 손유린을 자신의 옆으로 부축하며 말했다.

“구세호 씨께서 아내분을 배신하셨잖아요. 그저 보고 있을 수는 없어서 좋은 일을 했을 뿐이에요.”

구세호는 냉소를 흘렸다.

“언제부터 김씨 집안이 구씨 집안일을 간섭했지?”

“간섭할 자격은 없죠.”

김아린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구세호 씨 애인이 김씨 집안이랑 관련이 있어서요.”

구세호는 말문이 막혔다.

수연은 화가 났다.

“김지원, 너 뭐 하는 짓이야?”

김아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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