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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구세호는 수연을 밀어냈다. 수연은 살짝 당황하면서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세호 씨...”

구세호는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서는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내가 너랑 결혼하려고 해도 구씨 집안이 동의하지 않을 거야. 그건 너도 알고 있잖아.”

수연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가 서서히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라졌다.

“날 속였다는 거예요?”

구세호는 예전처럼 참을성 있게 그녀를 대하지 않았다.

“집, 차, 돈, 줄 수 있는 건 다 줬어. 그런데도 만족 못 하는 거야?”

수연은 어깨를 흠칫 떨었다. 그녀는 25살 때 48살의 구세호와 만났고 5년 동안 그의 애인으로 지냈다. 그런데 그 결과가 고작 이거라고?

그녀가 원하는 건 구씨 집안 사모님이 되어 김씨 집안에 복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바라는 것처럼 되지 않았다.

수연은 흥분하며 말했다.

“구세호 씨, 나 갖고 논 거예요?”

구세호는 갑자기 그녀의 뺨을 때렸고 수연은 중심을 잡지 못해 바닥에 쓰러졌다.

“넌 그저 애인일 뿐이야. 내 집에서 내 돈 쓰고 살면서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요구를 해?”

수연은 넋이 나갔다. 그녀는 뺨을 부여잡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벨이 울렸다.

구세호는 깜짝 놀라 얼이 빠진 가정부더러 문을 열게 했다. 가정부는 그의 말대로 문을 열었고 밖에 서 있는 여자를 본 순간 당황했다.

가정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문밖에 서 있던 여자가 문을 열고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구세호의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손유린,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안 거야?”

손유린은 바닥에 주저앉은 수연을 보았다.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나한테 들키는 게 두려워요?”

구세호에게 한 말이었다.

구세호는 손유린의 앞에 서서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감히 날 미행해?”

손유린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난 당신을 미행할 정도로 대단하지 않아요. 뭐 어쨌든 오늘 직접 내 눈으로 보게 됐네요. 이 여자를 위해서였다면 당신에게 기회를 줄게요. 당신은 그냥 이혼에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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