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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설마 동영상은 컴퓨터에 있는 게 아닌가?

수연은 곧 전화를 끊은 후 표정을 갈무리하고 자리에 앉았다.

“앨리스 아가씨, 저에게 이 반지를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당신들도 다른 목적이 있어 온 거지요?”

찻잔을 들고 있던 강성연의 손에 힘이 좀 들어갔다. 그녀는 차를 마시지 않고 수연을 빤히 바라보았다.

“수연 아가씨의 뜻은?”

수연은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오늘 뉴스를 보고 당신이 반지훈 대표님의 아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당신의 신분으로 굳이 저에게 직접 반지를 가져다줄 필요가 있겠어요? 부하에게 시키면 되지요.”

그녀는 차를 따르며 말을 이었다.

“아마 다른 일 때문에 오셨을 거예요.”

마음을 졸이고 있던 강성연은 그녀의 말에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전 반지훈 대표의 아내가 확실해요. 하지만 주얼리 회사에서는 그저 대표 겸 디자이너일 뿐이에요. 다른 고객이라도 직접 배달했을 거예요.”

수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당신은 저의 신분을 알고 있나요?”

강성연은 바로 대답했다.

“전 당신이 저의 고객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요. 고객님들의 신분은 저와 상관이 없지요. 고객님이 돈을 지불하면 전 고객님들의 요구에 맞춰줘요. 저희 주얼리 회사는 모든 고객님을 평등하게 대해요.”

수연은 곧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앨리스 아가씨는 정말 통쾌한 분이네요. 부잣집 사모님들은 모두 깐깐하고 다가가기 힘든 분들일 것이라 생각했어요.”

강성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전 항상 변함이 없어요. 만약 앞으로 주얼리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절 찾아주세요.”

강성연은 몇 분 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 지윤과 함께 그래머에서 나왔다.

차에 오른 강성연은 그래머를 흘깃 보았다.

“컴퓨터에 아무 서류도 없었어요?”

지윤은 고개를 저었다.

“네.”

강성연은 의아했다. 동영상을 컴퓨터에 저장하지 않았다면 혹시 휴대폰에 저장한 건가?

아까 수연의 말을 들어보니 그녀는 무엇인가를 경계하고 있었다. 설마 내가 구 씨 가문 대신 온 거라 생각했나?

수연은 뉴스에서 그녀와 반지훈의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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