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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반지훈은 그녀를 안아 탁자 위에 앉혔다. 굵고 단단한 팔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 반지훈은 이마를 그녀에게 딱 붙인 채로 여우처럼 웃어 보였다.

“나한테 뭐 해줄 건데?”

강성연은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에게 입을 맞췄다.

“몸으로 갚을까요?”

반지훈은 진지한 얼굴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응!”

아침.

빛 한줄기가 커튼 틈 사이를 뚫고 침대 위로 내려앉았다. 몸을 돌린 강성연은 옆에 아무도 없다는 걸 발견하고는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은연중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성연은 힘겹게 눈을 떴다. 반지훈은 언제 잠에서 깬 건지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시계를 보니 겨우 일곱 시였다. 반지훈은 커피잔을 들었고 시선을 든 순간 강성연이 깬 걸 보고는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조금 더 자지. 내가 너무 시끄럽게 해서 깬 거야?”

강성연은 베개를 끌어안더니 피곤한 얼굴로 말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거예요?”

반지훈은 커피를 마신 뒤 이불을 내려놓았다.

“너 도와주려고.”

강성연은 흠칫했다. 그녀는 그제야 어젯밤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강성연은 베개를 한쪽으로 치운 뒤 침대에서 내려와 그의 등 뒤에 섰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이렇게 일찍요?”

반지훈은 웃었다.

“이때 해킹하기에 가장 좋을 것 같아서.”

강성연은 이때가 해킹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걸 알아들었다. 수연처럼 부잣집 사모님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지금 휴대폰을 하고 있지는 않을 거다.

강성연은 화면을 가득 채운 코드와 데이터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 위에는 로딩 시간이 아직 6분 정도 남았다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왼쪽 하단에는 두 시간이라고 적혀 있어 강성연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반지훈을 보았다.

“설마 날이 밝기도 전에... 일어난 건 아니죠?”

그렇다면 두 시간만 잤다는 말인가?

반지훈은 헛기침하더니 손바닥으로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괜찮아. 오늘 회사 바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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