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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하지만 구천광은 이미 문 앞에 도착했다. 반지훈이 있는 걸 본 구천광은 너무 놀라지 않았다.

“우연이네요?”

반지훈은 팔짱을 끼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한 씨 가문의 일을 해결해 줬잖아. 왜 아직도 내 아내를 탐내는 거야?”

한 씨 가문의 일?

강성연은 그들을 바라보았다. 설마 반지훈은 구천광 때문에 한 씨 가문을 파산시켰던 것인가?

구천광은 반지훈 앞에 섰고 두 남자는 키가 비등했다. 서울에서 반지훈과 외모, 신분, 기품을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구천광 밖에 없을 거다.

그는 낮게 웃었다.

“강성연 아가씨를 찾아오든, 말든 제 마음이에요. 당신과 상관없어요.”

반지훈은 깊은숨을 들이쉬더니 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어이 구 씨, 너 정말......”

“반지훈씨.”

강성연은 반지훈을 뒤로 잡아당긴 후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 마요.”

“......”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구천광을 바라보았다.

“구천광씨, 무슨 일 때문에 온 거예요?”

구천광은 반지훈을 흘깃 보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원석 경매를 할 때 당신과 아영이도 있었어요?”

강성연은 부인하지 않았다.

“네.”

그녀는 무슨 생각이 들어 이렇게 말을 이었다.

“당신의 삼촌 일 때문에 그러는 건가요?”

구천광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과 아영이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불륜 사건이 폭로되어 숙모는 삼촌과 이혼하려고 해요. 지금 삼촌은 몰래 범인을 찾고 있기에 당신에게 조심하라고 귀띔하러 온 거예요.”

강성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반지훈은 그녀의 어깨를 그러안으면서 말했다.

“뭐? 구 씨 가문이 내 아내를 건드리려고 해?”

구천광은 미간을 찌푸렸다.

“구 씨 가문이 건드리지 않아도, 다른 사람도 건드리지 않을 거라 보장할 수 있어요?”

반지훈은 픽 웃었다.

“상대가 누구든 성연이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할 거야.”

구천광이 비아냥거렸다.

“기억부터 찾은 후 그런 큰소리를 쳐요.”

두 남자는 적의 가득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강성연은 구천광 말속의 다른 뜻을 알아차리고 눈을 가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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