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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강성연은 웃으면서 그녀가 다가오는 걸 지켜보았다.

“수연 아가씨, 안녕하세요. 전 soul 디자이너 앨리스입니다.”

강성연은 이렇게 말하면서 노트를 펼쳤다.

“수연 아가씨는 커플링을 예약하셨네요. 저도 마침 커플링을 디자인하고 싶었기에 예약을 앞당긴 거예요. 괜찮나요?”

수연은 그녀를 훑어보았다.

“괜찮아요, 마침 시간이 있었어요.”

“그럼 다행이네요.”

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를 따라오세요.”

VIP 대기실에 도착한 강성연은 수연에게 먼저 앉으라고 한 후 커플링 모델 사진을 찾으며 무심하게 물었다.

“수연 아가씨, 좋아하는 디자인이 있나요? 결혼반지인가요, 아니면 커플 반지인가요?”

수연은 가방을 곁에 놓으면서 대답했다.

“결혼반지예요.”

“네.”

강성연은 눈을 깜박거린 후 모델 사진을 뽑아 그녀의 앞에 놓았다.

“이건 모두 결혼 반지의 광고문이에요. 광고문마다 독특한 의미가 있어요. 당신은 어떤 걸 좋아하나요? 모두 만들어줄 수 있어요.”

수연은 모델 사진을 한참 동안 훑어보았지만 만족하지 않는 기색이었다. 그녀는 사진을 내려놓았다.

“제가 원하는 건 모두 만들어줄 수 있어요?”

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요.”

“그럼 좋아요.”

수연은 갑자기 가방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이 반지와 똑같은 걸 만들어 줘요.”

강성연은 멍한 얼굴로 사진의 반지를 바라보았다. 그건 꽤 오래전의 다이아반지였는데 시장 가격이 20억 원 정도였다. 물론 주얼리 디자이너라면 모두 할 수 있겠지만 강성연은 그녀의 요구에 조금 의아했다.

“수연 아가씨, 절 난처하게 만드네요.”

수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설마 하지 못하는 건가요?”

강성연은 완곡하게 설명했다.

“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이 다이아반지는 다른 디자이너의 오래전 작품이에요. 골동품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당신에게 똑같은 걸 만들어 준다 하여도 고급 모조품일 뿐이에요. 아무런 가치도 없어요.”

수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강성연은 사진을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수연 아가씨, 전 개인 맞춤 제작만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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