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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김아린과 수연 간의 원한은 그녀와 송아영과 관련이 없었다. 그러니 김아린은 그녀와 송아영에게 수연의 이 일을 알려주려고 데려간 게 아닐 것이다.

아니, 그녀는 송아영을 데려가는 게 아닌, 송아영을 통해 그녀를 데려가려는 게 목적이었다. 왜냐하면 송아영은 그녀와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그날 송아영이 떠난 뒤에야 김아린은 그 비밀을 털어놨었기에, 송아영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김아린은 강성연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빙긋 웃었다.

“당신은 정말 총명하네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 확실히 구 씨 큰 부인의 손을 빌려 수연을 탄압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고의적으로 큰 부인에게 소식을 흘리고 원석 경매 현장에 갔었던 거예요. 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요.”

강성연은 눈을 깜빡거렸다.

“당신은 그때 노 대표의 일을 도와주었고, 고의적으로 당신과 수연의 일을 저에게 알려줬잖아요. 사실 처음부터 제가 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었죠? 저의 도움이 필요한 거네요.”

김아린은 어두운 표정으로 창가에 기댔다.

“그날 밤 당신의 신분을 알게 된 뒤로 그런 생각을 품게 되었어요. 전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송아영과 소담이는 이 일을 모르고 있어요.”

강성연은 멍해졌다.

“왜 저인 거예요?”

김아린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절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당신 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수연은 소담이를 알고 있어요. 만약 소담이가 나선다면 저의 계획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을 거예요. 송아영은 솔직한 성격이라 수연이의 상대가 아니에요. 그리고 전 움직일 수 없어요.”

소담은 수연을 알고 있기 때문에 원석 경매를 보러 갈 때 김아린은 고의적으로 소담을 부르지 않았다. 수연은 송아영과 그녀를 모르고 있었다.

김아린은 이름을 바꾸고 귀국했기 때문에 수연은 아마 “김아린”의 신분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김아린은 자신의 신분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서지 못하는 거다.

왜 김아린은 자신의 신분을 이 정도로 감추려 하는 건가, 아마......

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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